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우리나라의 원자력추진잠수함(원잠) 보유와 관련해 국내 건조가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 장관은 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원잠 확보를 위해) 우리 군이 피나는 노력으로 30년 이상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기술력이나 인력, 설비, 보안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국내에서 건조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고 가성비 높은 여건이 충족됐다"고 밝혔다.
그는 "연료만 있으면 완성 단계에 이르는 그런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의 재래식 잠수함은 세계적 수준이고 원자력 핵심 기술도 상당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원잠 건조가) 통상은 10년 이상 걸린다고 보는데 그보다 더 단축해서 할 수 있다는 것이, 10년 이내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원잠 건조에 대한 이견 때문에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합동 설명자료) 발표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아마 금명간 나올 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원잠은) 원래 양국 대통령 간 의제 사항은 아니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현장에서 (거론했다)"며 "미국 내 부처가 유기적 협력을 해야 되기 때문에 서로 의견 조율로 (시간이 걸렸고) 이렇게 거의 완성 단계에 와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최근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과의 회담 결과와 관련해서도 "헤그세스 장관의 첫마디는 (한국의 원잠 보유를) '본인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였다"고 밝혔다.
그는 "(헤그세스 장관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SCM(한미안보협의회의) 참석차 올 때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왔는데 (원잠에 대한) 트럼트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더라(고 말했다)"며 "본인이 미국으로 귀국하면 적극 추진하겠다, 걱정 말아라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하고 갔다"고 미국 측 기류를 전했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의 이런 언급은 원잠 건조 장소 등 세부 내용은 감안하지 않은, 원론적 수준의 언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발표가 임박한 조인트 팩트시트의 주요 내용 중 하나인 전시작전권 회복(전환) 문제와 관련해 "(회복) 조건이 거의 충족된 단계에 있다"며 현 정부 임기내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안 장관의 설명에 따르면, 군은 당초 목표였던 2006년 전작권 전환 연기 이후 20년 가까운 노력 끝에 2022년 2단계(FOC) 평가를 마치고 2023년 검증을 했어야 했지만 지금까지 지연됐다.
따라서 내년에 검증 결과 조건을 충족하면 양국 대통령에게 'X년도'(전작권 전환 시점)를 보고하고, 양 정상이 역내 안보환경을 고려해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
안 장관은 이 대통령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이후 전작권 '전환' 대신 '회복'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큰 차이는 없고 자주국방의 의지를 더 강조한 것"이라면서 국방부도 '회복'을 공식 표현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의 개입 가능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해 "한미 간 긴밀한 협의와 합의 하에 이루어지는 것이지, 어느 일방이 임의대로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 장관은 장군 인사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서 지난해 이례적으로 3성장군 인사를 하지 않았고 12·3 내란 사태 여파까지 겹쳐졌다며 "빨리하는 것보다는 정확히 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판단에서 아주 촘촘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속도도 중요하지만 방향이 더 중요하다"고 했고, 금명 간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진영승 합참의장이 합참 소속 장군 전원 교체 등을 언급한 배경에 대해 "군은 2년 주기로 보직을 교체하고 작년에 보직 교체가 없었다"며 "아마 그런 차원에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말씀한 게 아닌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