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가 전국 '1일 생활권'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울릉공항이 들어선다면 하늘길로 이동 시간을 단축해 울릉도에서 전국 어느 곳이나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섬 지역으로는 최초로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울릉공항 건설은 지난달 말 기준 전체 68.7%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계획대로 작업이 이뤄질 경우 오는 2027년 말 완공해 2028년부터 본격 운영에 돌입하게 된다.
울릉공항을 이용하면 국내 내륙에서 약 7시간 이상 걸리던 울릉도 방문 시간은 1시간대로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울릉주민의 정주 여건 개선은 물론, 응급환자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존 바닷길과 더불어 하늘길을 통해 보건, 의료, 교육, 여가 문화, 물류 등 육지의 생활 인프라 접근성 또한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1일 생활권이 가능한 이동의 편리성은 관광객이 울릉도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단점을 가져올 수도 있다. 울릉도는 관광객 입도와 출도가 쉬워지는 만큼 이들의 발길을 붙잡고 체류 기간을 늘릴 인프라 구축과 관광 콘텐츠 개발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최근 지방 중소 공항 건설 사업을 둘러싼 경제성이나 사업 타당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용자가 애초 예측한 수보다 적어 적자에 시달리는 지방 중소 공항이 많은 상황이다.
울릉공항 건설 사업 과정에서도 국토부가 추정한 총여객 수요와 해양수산부가 추정한 총여객 수요 사이 차이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확인하거나 조정하지 않았다는 감사원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국토부는 울릉지역 총여객 수요를 올해 91.5만 명에서 2040년 111.3만 명으로 21.6%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해수부 예측은 올해 100.9만 명에서 2040년 101.9만 명으로 1%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해 두 기관이 차이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지방 중소 공항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감사원의 지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여객수요와 이들이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이들이 머물 인프라나 관광 프로그램이 미흡하다면 울릉도를 찾기 쉬운 만큼 떠나기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남한권 울릉군수는 "숙소나 식당 같은 인프라 구축을 3~4년 이내에 마련할 수 있도록 폐교나 일반 부지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노력 중"이라면서 "주차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계획을 지금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남 군수는 또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을 위해 숲 체험 같은 프로그램과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