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지원하고 한국농어촌공사(이하 공사)가 수행한 '필리핀 고품질 쌀 종자의 지속 가능한 생산 및 보급을 위한 역량강화사업' 준공식이 지난 6일 필리핀 누에바에시하 소재 '필리핀 미작연구소 본부(Phil Rice CES)'에서 개최됐다.
필리핀 미작연구소는 필리핀 농업부 산하 국가 쌀 연구 기관이다.
이날 행사에는 정현정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경제 참사관과 니콜스 마날로 필리핀 농업부 차관보를 비롯해 농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사)세계농정연구원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국제농업협력사업(ODA) 지원 시설에 대한 인수인계 서명식이 진행됐다.
필리핀은 이모작이 가능한 기후이지만 2022년 쌀 자급률이 77%로,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저품질 종자로 인한 쌀 생산성 저하이다. 필리핀은 국가 차원의 정선시설이 부족해 종자 선별을 농가에 맡겨 왔고 평균 15% 이상 손실과 오염이 발생했다. 또 종자 보급 전 이를 저장하는 필리핀 미작 연구소 창고가 노후화되거나 부족해 종자가 고온 다습한 환경에 노출되는 문제도 있었다.
이에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종자 품질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연간 수천 톤의 종자를 정선·저장할 수 있는 현대식 저온 저장시설과 첨단 정선설비를 구축했다. 이 시설을 기반으로 필리핀의 우수 종자 생산·보급 체계가 고도화돼 현지 쌀 생산성 향상과 식량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경 한국농어촌공사 글로벌사업처장은 "협력국 실정에 맞춘 종자 정선·저장 기반 시설을 갖춘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 성과라며 "앞으로 농업기계 현대화, 관개시설 개선, 유통·가공 가치사슬 구축 등으로 협력을 넓혀 지속 가능한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필리핀 정부와 협력해 '농기계 조립단지 조성 사업' 등 농업 인프라 개선 사업 발굴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필리핀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농업국과의 케이(K)-농업 협력을 확대해 우호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국제사회에서의 대한민국 위상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신재 농식품부 글로벌농업개발추진팀 과장은 "지속 가능한 식량 체계 구축과 농업기술 이전을 중심으로 맞춤형 국제농업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케이(K)-농업 협력을 바탕으로 협력국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