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바운드'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조선대학교 농구부 감독이 학부모 회비와 각종 보조금 등 수억 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조선대 농구부 강모(43)감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강 감독은 조선대와 광주시체육회 등으로부터 지급된 장학금과 지원금, 각종 수당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학부모 회비를 불투명하게 관리하고, 회비 갹출 과정에서 관련 계좌를 부적절하게 운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강 감독이 이런 방식으로 수억 원을 착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업무상횡령 외에도 일부 다른 혐의를 함께 적용해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감독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함께 송치된 A 코치에게 책임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수개월간 강 감독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는 물론 학교 관계자와 졸업생, 농구부 관계자 등을 폭넓게 조사했다.
한편 조선대 농구부는 강 감독이 부임한 지난 2019년 이후 KUSF 대학농구 U-리그 76전 76패, MBC배 대학농구 12전 12패 등 모두 88연패의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력 저하뿐 아니라 지도 방식과 운영 전반을 둘러싼 비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강 감독은 장항준 감독의 영화 리바운드에서 배우 안재홍이 연기한 '양현' 캐릭터의 실제 모델이다. 강 감독은 지난 2012년 부산중앙고 농구부를 이끌고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고교 농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