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공사 계약 체결…"연내 착공·2029년 준공"

부산시-HJ중공업 컨소시엄, 10일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공사 계약 체결
10년 넘게 표류하던 사업 본궤도에…연말에 공사 시작해 2029년 준공 계획
설계도서 보완 협의체, 위판장 폭 확대 등 어시장 요구 사항 수용해 합의안 도출
위판 기능 유지 위해 3단계 걸쳐 공사…대체 위판장도 마련
박형준 "부산 수산업의 미래를 여는 역사적 순간"

부산시와 HJ중공업컨소시엄은 10일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지역과 수산업계의 숙원 사업인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이 공사 계약 체결로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부산시는 10일 (주)HJ중공업 컨소시엄과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시와 HJ중공업은 컨소시엄 계약 체결 이후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올해 연말에 1단계 공사를 시작해 2029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을 통해 낙찰 예정자로 선정된 HJ중공업 컨소시엄은 지난달 17일 최종 실시설계도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시는 이날 조달청을 통해 공사 계약을 공식적으로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10년 넘게 지연된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부산공동어시장은 1973년 개장 이후 부산 수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도 시설 노후화와 이른바 '바닥 경매' 등 비위생적인 경매 환경 등에 대한 지적을 안팎에서 받아왔다.

이에 2015년 기본계획 수립으로 현대화 사업이 시작됐지만 지분 인수와 청산비, 자금 문제와 설계 이견 등으로 갈등을 겪었다.

표류하던 사업은 2021년 청산비 지급이 합의되고 2023년에는 수협 중앙회 참여로 자금문제가 해결되면서 다시 추진됐다.

이후 사업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어시장과의 의견 차이는 올해 8월부터 추진된 '설계도서 보완 협의체' 운영을 통해 해소됐다.

설계도서 보완 협의체는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을 중심으로 시 건설본부장, 부산공동어시장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수협중앙회와 5개 수협 조합장, 해양수산부 유통정책과장, HJ중공업 컨소시엄 등으로 구성됐다.

부산시는 이 과정에서 위판장 폭 확대와 기둥 간격 조정 등 어시장 측의 주요 요구사항을 설계에 적극 반영했고, 위판 기능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현대화 사업을 통해 어시장에 밀폐형 저온 위판 시설과 자동 선별기 등 물류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면 기존의 열악한 환경이 대대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시는 어시장 위판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위판량이 많은 10월에서 3월 사이에는 작업을 최소화하고 비수기를 중심으로 3단계로 나눠 공사를 진행한다.

1단계는 어시장 우측 본관과 우측 돌제가 포함되고, 2단계는 업무 시설과 중앙 위판장, 3단계는 좌측 본관과 좌측 돌제를 공사한다.

단계별 공사를 통해 공사 중에도 위판장 면적의 60~70%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부족한 위판 시설은 사업 부지 내 유휴지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현대화사업 공사 계약 체결은 부산 수산업의 미래를 여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흔들림 없는 사업 추진을 통해 부산공동어시장을 대한민국 수산 유통 혁신을 선도하는 거점이자 글로벌 수산 유통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에는 국비 1655억 원, 시비 499억 원과 자부담금 258억 원 등 2412억 원이 투입된다. 6만 198㎡ 면적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전체 면적 1만 1971㎡ 규모로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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