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장 뇌물 의혹' 공방 지속…"배후설은 물타기"

"정치적 목적 기획" vs "공익 제보 물타기"
간판 업체 대표 "사실 무근"…상호 고소

정성주 김제시장. 김제시 제공

정성주 김제시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지목된 업체 대표와 공익 제보자의 진술이 엇갈리며 '정 시장 뇌물수수 의혹'이 상호 고소전으로 비화했다.
 
이런 가운데 정 시장 측은 '정치적 목적에 의한 고소'로 주장한 반면, 배후로 지목된 전 김제시의원은 '물타기'라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여는 등 양측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정성주 김제시장·뇌물공여자 지목 A씨…배후설 제기

정성주 김제시장이 뇌물수수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는 가운데, 앞서 정 시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지목된 업체의 대표 A씨가 해당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 B씨 등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10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옥외광고물 업체 대표 A씨는 정성주 시장의 뇌물수수 의혹을 제기한 B씨를 비롯해 전북도의원 C씨와 전 김제시의원 D씨 등 3명을 공직선거법위반(허위사실유포 교사)과 협박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B씨와 D씨로부터 "정성주 시장이 뇌물수수 의혹으로 문제가 되면 C도의원이 시장에 당선돼 자신의 사업적 편의를 봐줄 수 있으니 함께 공익제보를 하자고 협박·회유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에 전 김제시의원 D씨는 이날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협박을 당한 건 정작 자신"이라며 "배후설을 통해 뇌물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 김제시의원 백모씨는 10일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후설은 물타기다"고 주장했다. 김대한 기자

D씨는 "공익 제보를 조종한 일이 없음에도, 정성주 김제시장의 뇌물수수 사건이 불거지자 김제 유력 정치인의 최측근 등이 전화와 문자 등으로 '죽여버리겠다. 밤길 조심해라. 너는 김제에서 아무것도 못 하게 할 테니 두고 봐라' 등의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과)무관한 일을 가지고 고소한 A씨 등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할 예정으로 어떠한 관용도 베풀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시장은 옥외광고물 업체와 관련한 8천만 원 가량의 뇌물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사실무근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목적으로 기획된 것이며 의혹 제기 배경과 이를 공모한 자들에 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옥외광고물 대가 뇌물수수 의혹…경찰, 김제시청 압수수색

정성주 김제시장은 수년 전 두 차례에 걸쳐 옥외광고물 수의계약을 대가로 8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직접 시장에게 전달했다"는 B씨의 주장을 토대로 정 시장에 대한 수사를 이어갔고, 지난달 13일 뇌물수수 혐의로 김제시청 회계과 등 부서와 A씨의 업체 등을 압수수색 했다.

전 김제시의원 백모씨가 공개한 협박 문자. 김대한 기자

금전의 출처로 지목된 업체의 대표 A씨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제시의 사업을 수주받는 과정에서 뇌물을 주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입찰을 통해 받거나 특허를 가지고 있어 수주에 유리했던 것 밖에 없다"며 "의혹을 제기한 B씨의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씨가 자신이 받아)정 시장에게 전달했다고 하는 돈은 내가 사업을 위해 빌린 후 이자까지 쳐서 갚은 것이다"라며 김제시의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이 없었음을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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