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델리에 있는 유명 유적지 인근에서 차량이 폭발해 8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도심 테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고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인도 방송사 NDTV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2분쯤 델리에 있는 유명 유적지 '레드포트' 인근에서 차량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8명이 숨졌으며 20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저속으로 주행하던 차량이 적색 신호등 앞에서 멈춰 선 뒤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현장을 담은 영상에는 지하철역 인근의 혼잡한 거리에서 불길에 휩싸인 차량 주변에 행인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폭발 강도가 멀리 주차된 차량의 창문 유리까지 산산조각 낼 정도로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방 당국은 최소 차량 6대와 오토릭샤(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차) 3대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인도 당국은 도심 테러 가능성도 열어 놓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NDTV는 폭발이 일어난 차량의 이전 소유주를 인도 당국이 체포했으며, 내무부 장관은 TV 연설을 통해 "조만간 폭발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폭발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분들께 애도를 전한다"며 "부상자들이 하루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썼다.
레드포트는 17세기 무굴 제국 시대의 황궁이자 요새였고 지금은 유명한 관광 명소 가운데 하나다. 의회에서 6km 떨어진 이곳은 매년 8월 15일 모디 총리가 독립 기념일에 연설하는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