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K팝 시상식 최초로 해외 개최를 시작한 '2025 마마 어워즈'(2025 MAMA AWARDS) 측이 꾸준한 '국내 개최' 요구에도, '글로벌 개최' 계획을 밝혔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엠넷 주최 시상식 '2025 마마 어워즈' 기자간담회가 11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CJ ENM 탤런트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콘셉트는 '히어 마이 로어, 어-흥'(HEAR MY ROAR, UH-HEUNG)이다. 다양한 지역·인종·문화 속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나답게 살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외침을 뜻한다. 챕터 1 연출을 맡은 이영주 PD는 "슬로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자유롭게 노래하고 춤추는 순간 우리 안에 피어오르는 기쁨의 에너지 '흥'을 핵심으로 해 '어흥'으로 잡았다"라고 소개했다.
이 PD는 "2025년 K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흥했고 그 중심에는 흥이 있었다. 그 흥을 가장 강렬하게 증폭할 만한 무대가 '마마 어워즈' 무대"라며 "저희가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K팝의 어흥 포인트를 만들어 온 만큼 새로운 도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상과 음향 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이 PD는 "엠넷플러스(앱)를 통해 최초로 4K 스트리밍 생중계를 진행하려고 한다. '마마 하우스 밴드'를 진행해서 많은 팀이 라이브 밴드 무대 선보일 예정"이라며 "흥이 폭발하는 무대를 더욱 생생한 영상과 사운드로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개최지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으로 한 이유로, 박찬욱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본부 컨벤션사업부장은 "홍콩에서 랜드마크로 지은 스타디움이다. 스탠딩까지 하면 5만 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곳이고 오프닝 공연으로 콜드플레이(Coldplay)가 공연했다"라며 "일본 3대 돔(나고야·교세라·도쿄)을 찍었기 때문에 홍콩에서도 새 랜드마크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하는 것이 최초 기록을 세우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한령이 풀려 중국 시장 개방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인지 묻자, 박찬욱 부장은 "중화권 시장에 관한 부분이 완전히 없다고 얘기할 순 없지만, 저희가 선정한 이유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마마 어워즈'가 열린 최다 (개최) 도시라는 점이다. 전 세계 K팝 팬덤이 접근하기 좋은 위치, 아시아 대표하는 메가 이벤트 허브 같은 느낌이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홍콩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겨서 그 부분에서 저희 '마마 어워즈'가 독창적인 무대나 연출, K팝의 아이코닉한 무대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많아서 선정하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아시아 최초로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양자경이 새로운 시상자로 이날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마마 어워즈'는 K팝 시상식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시어터에서 개최한 바 있다. 미국 개최 이후 '마마 어워즈'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세계 음악 시장 1위 지역에서 최초로 K팝 시상식 했다는 것이 저희한텐 큰 의미"라며 "올해 K팝과 K-컬처 관심이 많이 좋아졌다. 그게 꼭 '마마 어워즈'(덕)라고 할 순 없지만, 저희도 전 세계적인 K팝과 K-컬처 신드롬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줬고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고 바라봤다.
'마마 어워즈'는 'K팝 시상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는 2010년부터 꾸준히 해외에서만 개최해 왔다. 국내 K팝 팬들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K팝 위상이 예전보다 높아진 만큼 오히려 '국내 개최'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모두 받고 있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박찬욱 부장은 "저희는 '뮤직 메이크스 원'(Music Makes One)이라는 비전이 있다. 음악으로 하나 되는 세계를 만든다는 비전이다. 그런 비전 하에 2020년 최초로 글로벌 개최했고, 전 세계 K팝 팬들을 만나기 위해 마카오·싱가포르·베트남·일본 심지어 미국까지 K팝 글로벌화를 선도해 왔다"라고 운을 뗐다.
박찬욱 부장은 "('마마 어워즈'는) 오프라인은 물론 글로벌 각 지역 채널, 디지털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기 때문에 전 세계 K팝 팬들과 함께하고자 한다"라며, 국내 개최 계획이 있는지 질문에는 "코로나 때 2020년~2021년 국내 개최를 한 적이 있지만 현재로는 글로벌로 더 진출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올해 '마마 어워즈'는 챕터 1과 챕터 2로 나뉘며, 박보검과 김혜수가 각각 호스트를 맡는다. 테마 스테이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드롬적인 인기를 누리며 OTT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와의 공식 협업 무대다.
총연출을 맡은 마두식 PD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마마 어워즈'의 공식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애니메이션과 현실을 넘나드는 오리지널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오직 '2025 마마 어워즈'에서만 펼쳐질 무대를 기대해 달라"라고 귀띔했다.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HUNTR/X)와 보이그룹 사자보이즈(Saja Boys)는 K팝 아티스트들이 각각 맡는다. 마 PD는 "사자보이즈와 헌트릭스 멤버는 지금 막바지 정리 중이니 곧 알려드릴 수 있을 때 누구보다 빠르게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라고만 말했다.
보이그룹 서바이벌 '보이즈 2 플래닛'을 통해 결성된 알파드라이브원(ALPHA DRIVE ONE)부터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그룹 슈퍼주니어(SUPER JUNIOR) 등 2세대부터 5세대 아티스트를 아우르는 '2025 마마 어워즈'는 오는 28~29일 이틀 동안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전 세계 250여 지역에 생중계 엠넷플러스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