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盤上)의 제왕' 신진서 9단이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16강전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다. 신 9단은 삼성화재배에서 통산 10번째 메이저 타이틀 획득 및 누적 상금 100억 원 돌파가 유력시 되는 등 기대감을 모았다.
삼성화재배 16강에는 한국 7명, 중국 8명, 일본 1명이 진출했다. 16강 2일차 대국이 11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가운데 한국은 이날 출격한 3명 모두 중국에게 전멸했다. 앞서 전날 열린 16강 1일차 대국에서 4명 한국 국수들 중 박정환 9단, 강동윤 9단, 김지석 9단 등 3명이 8강에 선착했다. 이로써 한국은 8강에 3명이 생존했다. 중국은 5명이 진출한 상황이다.
한국 랭킹 1위 신 9단은 이날(11일) 중국의 랴오위안허 9단과의 대결에서 244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지현 9단은 중국 랭킹 1위 딩하오 9단에게 203수 끝에 백 불계패했다. 목진석 9단은 중국의 푸젠헝 7단에게 130수 끝에 흑 불계패했다.
신 9단은 16강전 대국에서 중반부터 열세에 몰렸다. 후반에는 반집 승부까지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관심을 모았던 신 9단의 누적 상금 100억 원 돌파와 10번째 메이저 타이틀 획득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그는 2012년 7월 입단해 이날 현재까지 누적 상금 98억 2천만 원을 기록 중이다.
대국이 끝난 뒤 8강 대진 추첨이 진행됐다. 추첨 결과 12일에는 랴오위안허 9단과 푸젠헝 7단, 딩하오 9단과 탄샤오 9단의 중·중전(中·中戰)이 확정됐다. 13일에는 박정환 9단과 양딩신 9단, 강동윤 9단과 김지석 9단이 4강 진출권을 두고 열전을 펼친다.
상대 전적은 박정환 9단이 중국 랭킹 4위 양딩신 9단에 7승 2패로 앞서며, 강동윤 9단과 김지석 9단은 20승 19패로 호각을 이룬다. 이 대회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 1억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