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가 실바의 부상 투혼과 괴력을 앞세워 현대건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GS칼텍스는 1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현대건설과 원정에서 세트 스코어 3-2(20-25 27-25 18-25 25-18 15-13)로 이겼다. 벼랑에서 기사회생하며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실바는 이날 양 팀 최다 49점을 쏟아부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4세트 중반 오른 다리 통증에도 코트를 지키는 투혼으로 후위 공격 12개, 블로킹 7개, 서브 에이스 3개 등 올 시즌 개인 2번째 트리플 크라운(각 부문 득점 3개 이상)을 달성하는 투지를 보였다.
이날 실바의 공격 성공률은 49.71%로 팀 전체 절반에 육박했다. 국내 선수들 중 권민지가 9점, 김미연이 7점을 올렸지만 실바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현대건설은 미들 블로커 양효진이 팀 최다 22점을 올리고 외인 카리가 21점으로 거들었다. 이례림이 14점, 자스티스가 11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실바의 화력에는 역부족이었다.
GS칼텍스는 3승 3패 승률 5할을 맞추며 승점 10으로 4위를 유지했다. 3위는 페퍼저축은행(승점 10·4승 2패)이다. 2위 현대건설은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쳐 승점 11(3승 3패)로 1위 한국도로공사(승점 13·4승 1패)와 격차를 더 좁히지 못했다.
이날 GS칼텍스는 1세트를 내준 데 이어 2세트도 21-24로 밀렸다. 그러나 실바의 잇단 오픈 공격과 오세연의 서브 득점 등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실바는 듀스에서 퀵 오픈과 백어택으로 팀을 이끌었고, 권민지의 오픈 강타로 세트를 따냈다.
실바는 세트 스코어 1-2로 밀린 4세트 승부처에서 오른 다리 근육 경련을 겪었다. 17-16으로 불안하게 앞선 상황에서 실바가 빠지면 GS칼텍스는 치명적인 위기에 빠질 수 있었다. 그러나 실바는 잠시 치료를 받고 코트에 남아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 갔다.
5세트에도 실바는 괴력을 뽐냈다. 10-11 열세에서 잇따라 퀵 오픈으로 동점과 역전을 만들었다. GS칼텍스는 오세연, 권민지가 카리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현대건설도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실바가 14-11에서 오픈 강타를 터뜨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