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대량 밀반입' 카메룬·태국 국적 총책 13명 국제공조로 검거

카메룬 국적 총책 적색수배 후 태국서 체포…국제공조 결실
1천억여 원 상당 120만 명 투여분 필로폰 전량 압수
국내 유통 가담한 태국 국적 등 12명 검거·10명 구속
2년간 추적 끝에 국제 마약 루트 봉쇄

안양동안경찰서가 국가정보원과 태국 등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필로폰 36㎏을 국내로 들여오려던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을 검거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 안양동안경찰서가 국가정보원과 2년여 동안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두 번에 걸쳐 다량의 필로폰을 국내 유통하려던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을 검거했다. 경찰은 시가 1200억 원 상당이자 12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인 필로폰 36㎏을 전량 회수했다.

이번 수사는 경찰·국정원·태국 마약단속청(NACD)의 국제공조 수사 체계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경기남부경찰청 안양동안경찰서 따르면 해외 유통 총책인 카메룬 국적의 A(36)씨는 2024년 4월과 2025년 6월, 국제 탁송 화물의 정상적인 운송 과정을 이용해 필로폰 36㎏을 밀반입하도록 지시했다. A씨는 밀가루 반죽기기나 지갑 등 생활용품에 마약을 숨겨 통관을 시도한 뒤 국내 운반책과 보관책, 유통책 등 다단계 조직망을 꾸려 마약을 퍼뜨리려 했다.

안양동안경찰서가 국가정보원과 태국 등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필로폰 36㎏을 국내로 들여오려던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을 검거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찰은 2024년 4월 첫 밀반입 당시 밀가루 반죽기 속에 필로폰 19㎏을 숨겨 국내에 유통하려던 태국인 B(29)씨를 검거해 주거지에서 14㎏의 필로폰을 더 파악하는 등 보유한 마약을 전량 압수했다.

경찰은 보강 수사로 필로폰 5㎏을 국내에 유통한 C씨 등 7명을 추가로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

이후 경찰은 2025년 6월 A씨가 재차 대량 밀반입을 시도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3개월 동안 모니터링을 이어갔다.

그 결과 경찰은 국제 화물로 반입된 지갑 189개 중 각 90g 가량이 숨겨진 시가 560억 원 상당의 필로폰 17㎏을 압수했다.

안양동안경찰서가 국가정보원과 태국 등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필로폰 36㎏을 국내로 들여오려던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을 검거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화물을 국내에서 받는 역할의 태국 국적의 운반책 D(35)씨는 7월 10일 경찰의 위장 수사를 통해 주거지에서 검거됐다. D씨의 주거지는 태국산 마약인 '야바' 2021정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어 경찰은 국내 유통책인 태국 국적 E(33)씨 등 3명을 구속하면서 국내 유통망을 완전히 차단했다.

해외 도피 중이던 A씨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발부돼 경찰청과 태국 경찰청 간의 국제공조로 지난 9월 30일 태국 마약단속청이 현지에서 검거했다.

안양동안경찰서가 국가정보원과 태국 등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필로폰 36㎏을 국내로 들여오려던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을 검거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안양동안경찰서와 국정원은 2년에 걸친 합동 첩보 수집과 잠입수사를 통해 A씨가 주도한 2차례의 밀반입을 모두 사전에 차단했다. 또 압수한 마약 31㎏을 국내 유통 전에 모두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범죄인 인도조약을 통한 송환 절차를 검토 중으로 추가 수사를 통해 국제 유통 경로와 자금 세탁 구조를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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