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볼리비아전서 중원 '플랜B' 가동…황인범 공백 시험대

훈련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를 상대로 중원 조합 '플랜B' 실험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A매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포트 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달 A매치 결과를 반영해 세계 랭킹을 조정하며, 현재 22위인 한국은 포트2 잔류 마지노선인 23위를 간신히 앞서 있다. 승리를 통해 랭킹을 지켜야 하는 이유다.

관중 흥행도 중요한 과제다. 지난 10월 파라과이전에는 2만2000여 명만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으며 흥행 부진을 겪었다. 대한축구협회로서는 볼리비아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이어 18일 서울에서 열리는 가나전의 관심을 유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부상이다. 대표팀의 중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시티)가 부상으로 소집에서 제외됐고, 2선 공격 자원 이동경(울산)도 전열에서 빠졌다. 특히 중원의 핵심인 황인범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이에 홍 감독은 황인범의 공백을 메우고 새로운 중원 조합을 시험하는 '플랜B' 실험에 나설 전망이다.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김진규(전북), 권혁규(낭트), 원두재(코르파칸), 서민우(강원)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오랜 공백 끝에 대표팀에 복귀한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도 관심을 모은다. 무릎 부상으로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에 제 기량을 회복한다면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부족한 대표팀에 값진 카드가 될 수 있다.

'캡틴' 손흥민(LA FC)은 한결 가벼운 몸놀림으로 출격한다. 소속팀의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8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 뒤 약 열흘간 휴식을 취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훈련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상대 볼리비아는 FIFA 랭킹 76위로 한국(22위)보다 54계단 낮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1승 2무로 앞서며, 2019년 3월 울산에서 열린 맞대결에서도 이청용(울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볼리비아는 '약팀'으로 보기 어렵다. 남미예선에서 강호들이 즐비한 가운데 7위를 차지하며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조직력과 투지가 강해 상위팀들도 고전할 정도다. 실제로 예선 최종전에서는 해발 4100m 고지대의 홈구장 엘알토 무니시팔 경기장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다만, 이번 동아시아 원정에는 예선 주축 멤버 다수가 빠졌다. 라트비아 아우다에서 뛰는 21세 공격수 엔소 몬테이로가 A매치 9경기로 팀 내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내년 3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세대교체와 전력 점검에 초점을 맞춘 소집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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