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근 시인(84)이 시집 '황혼의 꽃이 피는 언덕에서'(도서출판 아르코)를 펴냈다.
첫 시집 '가을을 오래두고 싶다'와 '달빛 흐르는 어머니 숨결'에 이은 세 번째 시집으로 '황혼의 꽃이 피는 언덕'과 '황혼의 아름다운 인생길', '황혼의 아름다운 사랑, '추억의 빛과 그림자' 등 130편의 작품을 담았다.
지난 1941년 서울 용산에서 태어난 유 시인은 2011년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가어화', '말, 말, 말'로 2014년 '풍경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10년 만인 2021년 첫 시집을 출간했다.
시인은 "넘어질 수도, 포기할 수도 있던 순간을 지나 이제 황혼의 길목에 들어섰다"며 "작은 추억을 남기고 싶어 부끄러움을 숨긴 채 수를 놓는 마음으로 시를 썼다"고 말했다.
유 시인은 '덤으로 사는 인생'에서 한 편의 시집을 펼 수 있는 아름다움을, '마지막일지라도'에서는 시 쓰는 손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을 노래하는가 하면, '기댈 언덕'에서는 비빌 언덕이 되어주지 못한 자신에게 기댈 언덕에 되어준 가족을, '세월이여'에서는 기억이 사라져가는 아내를 향한 안타까움과 사랑을 담고 있다.
박원철 시인은 권두사에서 "긴 연륜에서 나오는 유한근 시인님의 시어는 황혼의 순간을 노래하고 사랑과 인생, 가족과 자연이 어우러진 소중한 마음의 기록이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고백"이라며 "무상함을 노래하는 시인의 언어가 먼저 읽는 이의 목을 메이게 했다"고 밝혔다.
도서출판 아르코 김동헌 대표는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한 시인이 삶의 경험을 따뜻한 시선으로 표현한 작품인 만큼 이번 시집이 시인 자신에게도 독자에게도 오래 기억되고 간직하고 싶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여긴다"며 아르코 시선의 14번째 시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유한근 시인은 1941년 서울 용산에서 태어났으며, 2014년 '풍경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2016년 '풍경문학' 대상, 2018년 '제15회 전국문예글짓기대회'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다온문예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으로는 '가을을 오래 두고 싶다', '달빛 흐르는 어머니 숨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