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별검사팀 내에서 통일교·건진법사·도이치모터스 의혹 등 일단락지어진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부장검사가 속속 검찰로 복귀한다. 특검은 김건희씨 일가가 연루된 양평 공흥지구 특혜 개발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부실수사 의혹 등 진행 중인 사건에 수사력을 모을 전망이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채희만(사법연수원 35기)·남철우(37기)·인훈(37기) 부장검사 등 파견 검사 일부가 원대 복귀했다. 채 부장검사는 통일교와 건진법사 관련 사건 수사팀장을 맡아 수사와 기소, 공소유지 등을 맡았고 인 부장검사는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등 사건을 담당했다.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이끈 한문혁(36기) 부장검사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의 술자리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견이 해제된 데 이어, 특검 내부에서 각 의혹 수사팀 팀장 역할을 하던 부장급 검사가 연달아 검찰로 돌아가는 형국이다.
당시 김효진 부부장검사도 함께 복귀했다. 한 부장검사 자리에는 기노성(36기) 부장검사가 새로 파견돼 도이치모터스와 삼부토건, 웰바이오텍 등 주가조작 관련 사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특검은 지난달 법관 출신 특검보 2명을 새로 영입하면서 팀장급 2명을 포함한 검사 3명을 충원하기도 했다. 팀장급은 김일권(34기) 부장검사와 신건호(35기) 부장검사로 파악됐다. 특검은 검찰 수사관 등 공무원의 추가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
특검 내부 조직 개편과 함께 남은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특검은 이달 안에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및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매관매직 의혹 수사를 매듭짓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오는 24일 김건희씨를 매관매직 의혹 피의자로 부르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이틀 뒤 26일 순차적으로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명태균씨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사건 처리 방향도 이달 내 결정된다. 특검은 명씨와 사건 관련자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해 조만간 처분 가닥을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상대적으로 김건희씨 모친과 오빠 등의 증거인멸이나 도이치모터스 사건 부실 수사, 대통령실 관저 이전 등 의혹은 갈 길이 멀다.
특검은 수사팀 재편 등 작업과 진행 중인 수사, 공소 유지 등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지난 10월 말부터 수사 및 공판 진행 경과와 향후 일정, 검찰 인력 운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팀 재편을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