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 벤츠그룹(벤츠) 회장과 회동한다. 이번 만남에서는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조주완 LG전자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등과 만날 예정이다.
벤츠와 LG그룹의 협력 관계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조명, 카메라 등 다분야에서 장기간 이어져왔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 9월 벤츠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 규모가 15조 원 안팎일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지난해 3월에도 LG그룹 계열사 경영진들을 독일 벤츠 본사에서 만난 뒤 "강력한 파트너인 LG와 함께 차세대 제품으로 디지털 제품 경험 기준을 높일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끈끈한 관계가 부각돼 온 만큼, 이번 회동을 계기로 추가적인 협력 사업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오는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리는 벤츠의 '미래 전략 콘퍼런스'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칼레니우스 회장은 LG뿐 아니라 삼성과 HS효성 등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회동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 자리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도 동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도 벤츠와 이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분야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벤츠의 럭셔리 전기차 EQS에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실제 키가 없어도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삼성월렛 디지털 키'도 벤츠 주요 모델에 적용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 등으로 양사 협업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벤츠의 공식 딜러사인 HS효성더클래스를 계열사로 둔 HS효성의 조현상 대표이사 부회장과도 13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