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제히 시작됐다. 13일 오전 수능이 치러지는 대전교육청 27지구 제8시험장인 동대전고등학교 고사장에는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수험생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정문을 들어섰다.
같은 고사장에 배정된 학생들은 "잘될 거야"라는 말을 건네며 짧은 웃음 속에 긴장을 달랬다.
수험생 이동권(19)군은 "현장 체험 학습에 온 느낌"이라며 "떨리면서도 재밌을 것 같다. 다른 분들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하늘(19)양은 "제가 수능을 본다는 게 아직도 꿈 같고 믿겨지지 않는다"며 "긴장하기보다는 '꿈 속에서 문제를 푼다'고 편하게 마음을 먹으려 한다"고 웃었다.
수험생과 함께 고생한 학부모들도 자녀들을 뜨겁게 격려했다.
학부모 성덕재(52)씨는 "아들이 대한민국 공교육의 모든 과정을 거치고 수능장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가 대견하다"며 "결과는 하늘의 뜻이고 이번에 잘 안되면 우리는 항상 다음이 있다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학부모 정세영(50)씨는 "11년 만에 어렵게 낳은 딸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해서 시험을 본다는게 정말 감사하다"며 "엄마는 너를 믿는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고교 학생들과 3년간 동고동락한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보문고 이남준 교사는 "모두 준비했던만큼 실력을 발휘해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며 "3년 동안 같이 지내면서 이런저런 일이 많았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능 한파'는 없었다. 학생들은 경량패딩과 후드집업 등을 입고 수능장으로 향했다.
수능이 끝난 오후는 낮 기온이 19도까지 오르며 온화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2026학년도 대입수능시험에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4만 1892명이 응시한다. 대전 35개 시험장에서 1만 6131명이, 세종은 16개 시험장에서 6500명, 충남은 53개 시험장에서 1만 9261명이 각각 수능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