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대형택시 중심으로 제공해온 '사전 호출(예약)' 기능을 중형 가맹택시 브랜드 '블루파트너스'까지 넓힌다.
우버·타다·아이엠택시 등 경쟁 플랫폼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보다 저렴한 중형택시에서도 원하는 시간대에 차량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해 시장 지위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중순부터 일부 지역에서 중형 가맹택시를 대상으로 사전 호출 기능의 베타테스트에 들어간다. 시범 기간 동안 이용자와 기사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정식 서비스 도입 여부와 방향을 확정한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는 대형 가맹택시 '벤티'와 프리미엄 택시 '고급'에만 예약 기능을 적용해왔다. 반면, 요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형 가맹택시는 즉시 호출만 가능해 이용자 선택 폭이 제한됐다.
기능이 확대되면 이용자는 더 경제적인 비용으로 이동 시점을 미리 예약할 수 있고, 기사들은 예정된 호출을 기반으로 운행 계획을 세워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이용자에게는 필요에 따른 '예측 가능한 이동 경험'을, 택시 기사에게는 '효율적인 운행계획 수립을 통한 수익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새 사전 호출 이용료는 '블루 호출'의 5천원과 유사한 수준에서 시간대별 수요·공급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된다. 모든 기사에게 참여가 강제되지는 않으며, 동의한 기사만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택시 플랫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우버 택시는 요금의 최대 10%를 적립해주는 '우버 원' 멤버십을 선보였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우버 원을 탑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지난 8월 포인트 적립형 유료 멤버십을 출시하고, 지난달 카카오T 앱 구조를 '이동·운전·해외' 중심 탭으로 개편하는 등 서비스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 카탈로그 기능을 넣어 이용자가 자주 쓰는 기능을 직접 구성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변화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번 사전 호출 서비스는 해외 플랫폼에서는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능으로, 국내에서는 우버가 이미 사전 호출 가능한 예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