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특검이 불륜 프레임을 구축하고 있다'는 김건희씨 측 변호인단의 주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특검 관계자는 1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공판이나 증거 제시 과정에서 불륜이라는 용어를 쓴 바 없고, 그렇게 보이도록 한 사실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피고인(김건희씨) 측이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지, 그렇게 말하는 게 피고인의 명예와 관련해 과연 바람직한지 개인적으로 매우 의문"이라며 "특검 측 입장은 그렇게 한 바도 없고 그럴 의도도 아니며 뭘 가지고 그리 말씀하시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씨 측 변호인단은 전날(12일) 보석 심문을 맡은 재판부에 특검이 재판에서 공개한 메시지를 문제 삼으며 "특검이 불륜 의혹을 형성해 여론 프레임을 구축하고 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특검은 지난 7일 공판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또다른 주포로 지목된 이모씨와 김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는데, 메시지에는 이씨가 "진심으로 네가 걱정돼서 할 말 못할 말 다 한다"고 하자, 김씨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 오히려"라고 답한 내용이 담겼다. 김건희씨와 이씨 간 관계가 내밀했다는 정황으로 해석되는 부분이었다.
특검은 또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배우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염두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김기현 의원 부인은 정당법 위반 외에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조사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당법 위반에 추가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청탁금지법 위반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소환조사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특검은 지난 6일 윤 전 부부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명품브랜드인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2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압수한 김 의원 부인의 감사편지에는 김 의원의 당선에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의원이 청탁 목적으로 클러치를 건넸는 지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