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이전 '동시다발' 속도전…부산항 150주년에 새시대 연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에 업무 게시" 범정부적 약속
리모델링 마무리 단계…어린이집 등 직원 복지 챙기고 관사도 마련
이사·통근버스 등 용역도 동시에 발주
내년 부산항 개항 150주년에 '해수부 부산시대' 열겠다는 각오

해양수산부 임시청사 본관으로 사용될 부산 동구 IM빌딩.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가 연내 부산 이전을 마무리하기 위해 사무공간과 정주여건 확보, 각종 용역 발주 등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속도전'에 나섰다.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이해 해양수산부도 새로운 부산시대를 성공적으로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연내 마무리…내년 1월 정상 업무 가능"


해양수산부는 해수부 부산 임시 청사 이전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 정상적인 업무를 게시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해수부는 한 달 뒤인 12월 중순부터 세종에 있는 해수부 본부 직원과 기능이 순차적으로 이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사가 마무리되면 연말쯤 개청식도 열고 내년 1월에는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부산 동구 임시청사 공사 현장을 찾아 "해수부 부산 이전은 해양수도 완성의 첫걸음"이라며 연내 이전을 약속한 바 있다. 또 최근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연내 해수부 부산 이전을 마무리하고, 대통령을 모신 가운데 개청식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지난달 28일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임시청사 현장을 방문해 작업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하며 "이전하는 해수부 직원에 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해달라"고 말하는 등 범정부적인 해수부 이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리모델링·용역 발주 등 동시 작업…이전 직원 정주 여건도 챙긴다


지난달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임시청사 리모델링 공사 현장을 방문한 전재수 해수부 장관. 해양수산부 제공

실제 이전 작업도 '동시다발'로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해수부는 현재 본관 건물인 IM빌딩과 별관으로 사용할 협성빌딩 두 곳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특히 800명이 넘는 중앙부처 직원이 동시에 업무 공간을 옮겨 우리나라 해양 수산 정책을 총괄하게 되는 만큼 전산망과 청사 보안 작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

리모델링 작업과 함께 이미 공간 배치 계획까지 수립했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본관 건물 업무 공간은 4층부터 시작된다. 장·차관실은 14층에 자리하고 범정부 차원의 기구인 '북극항로추진기획단'은 15층에 조성할 계획이다. 구내식당은 20층에 만든다.

부산으로 이주할 직원에 대한 정주 여건도 동시에 조성하고 있다. 본관 건물 2~3층을 직장어린이집으로 조성하고 이를 운영할 위탁업자 선정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을 위한 관사와 전·월세금 지원 대책도 마련한 상태다. 불가피하게 부산을 오가야 하는 직원을 위해 주말 통근 버스도 내년 말까지 모두 18대 운영한다.

당장 한 달 뒤 이사를 시작하는 만큼 관련 용역도 발주해 대규모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이사 물량과 횟수 등은 이사업체가 선정되는 대로 산정할 방침이다.

'물리적 이전' 마무리해 불가역적 사업으로…부산항 개항 150주년 상징성도


부산항 신선대감만터미널. BPA 제공

해수부가 이처럼 이전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물리적 이전부터 진행해 해수부 이전과 해양수도권 조성을 '불가역적 사업'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전 장관은 줄곧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후에 기능이나 역할 강화, 조직 확대 등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왔다.

여기에 내년이 부산항 개항 150주년이자 해수부 설립 30주년인 만큼 이에 맞춰 이전을 마무리하겠다는 상징적 의미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 개항과 해수부 설립을 기념해 해양수도의 첫 단추인 '해수부 이전'을 마무리하면 북극항로 개척 등 향후 정부의 국정 과제에도 더욱 힘이 실리게 될 거라는 분석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다음 달 초쯤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하고 중순에는 이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사 계획은 업체가 정해져야 구체적으로 나올 것 같다"며 "지금 속도라면 연내 이전을 마무리하고 업무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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