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 싣는 순서 |
| ①[르포]생지옥 탈출!…불법 번식장 나온 구조견 우당탕탕 산책기 ②[르포]"인간이 미안해…" 1400마리 불법 번식장 구조견 봉사 체험 ③보령·화성·강화에서 구조된 개들…한국의 '루시들' 구할 '법' 간절 ④도살 직전 구조된 '드뷔시'의 삶에 '달빛'을 선사할 분 찾습니다 ⑤눈에서 꿀이 뚝뚝…저를 '애지'중지 보살펴 줄 가족은요? ⑥'나타'의 눈에 빛이 되어주세요 ⑦'댕댕이+가족=행복'…'수학'이에게 '가족의 정석' 되어줄 분! (계속) |
"안녕하세요! 전 카라 더봄센터 공식 '똑똑이'인 '수학'이에요."
이름부터 천재만재견(犬)인 수학이는 카라 더봄센터가 인정한 "더봄센터에서 제일 똑똑한" 댕댕이랍니다.
수학이는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고 방치된 채 지내야 했던 희망이네 보호소에서 2016년 구조됐습니다. 그러나 희망이네 보호소 개들은 번식과 출산으로 무분별하게 개체 수가 늘어났고, 결국 사회화 시기에 사람과 유대관계를 형성하지 못하여 야생성을 갖게 됐습니다.
구조됐지만, 사람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희망이네 개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는다는 건 힘든 일이었습니다. 수학이도 오랜 시간 카라와 함께하게 된 구조견 중 한 친구랍니다.
사람을 만나지 못한 채, 사랑을 모른 채 방치됐던 개들에게 사람을 마주하고 사랑을 받는다는 일은 당연히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구조 당시 돌봄이 필요한 어린 강아지였던 수학이는 씩씩하게 자랐고, 입양이라는 기쁜 순간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수학이는 기질적으로 돌변하는 공격성을 가지고 있었고 수학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수학이의 공격성은 결국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더봄센터에서 지내는 수학이는 해맑은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지내는 동안에도 여러 활동가를 다치게 하는 등 요주의 견이 됐습니다.
수학이는 순수한 사랑을 받아보기 힘든 환경에서 태어나 오로지 살아남는 것만이 견생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고, 그 기억은 강렬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과 사랑을 알 수 없었고, 알지 못했으며, 배울 수 없었습니다. 배우지 못한 것일 뿐인데, 수학이는 '수포자'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수험생들에게 '바이블'로 불리는 '수학의 정석'도 기본편과 실력편으로 나뉩니다. 기초편을 익히지 않고 실력편으로 바로 갈 수는 없는 법이죠. 수학이는 이제 막 '사랑의 정석' 기초편을 배우는 중이랍니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가르쳐주는 것도, 사랑을 받는 것도 책의 첫 장부터 한 장씩 마음으로 읽어나가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여는데 '정석'(定石)은 없지만, 꾸준히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정석'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카라 더봄센터의 활동가와 봉사자들도 더욱 아끼고 사랑 주려 노력하고 있고, 수학이도 현재는 꽤나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부디 수학이가 '수포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족과 사랑을 만날 날을 포기하지 않도록, 수학이를 포기하지 않고 사랑으로 보듬어줄 '사랑의 정석'을 알려줄 가족을 찾습니다. 똑똑한 댕댕이 수학이는 빠르게 '사랑의 정석' 진도를 나갈 수 있을 거랍니다.
※입양 문의는 동물권행동 카라로 해주세요.
나타에 대한 정보를 더 보고 싶다면 카라 홈페이지 입양하기 코너에서 '수학'을 검색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