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한국교회 10대 트렌드 공개…한국 교회 미래는?

기아대책 "교회를 통한 선교 회복이 핵심"
"선교단체와 교회, 상호 시너지가 필요하다"
"교회 61% 아직 회복 안 돼…교세 감소 고착화 우려"
한국 교회 "권위적 구조에서 수평적 공동체로 전환해야"
"청년이 떠나는 이유 넘어, 어떤 공동체 만들지 고민할 때"
한국교회 트렌드 세미나, 전국 주요 도시서 이어져

'2026 한국교회를 말하다' 세미나가 열린 바울교회. 최화랑 기자

기아대책이 주최한 '2026 한국교회를 말하다' 세미나가 14일 바울교회(신현모 담임목사)에서 열려 다가올 한국교회의 변화 방향을 제시했다. 기아대책 전북 연합 후원이사회가 주관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목회 환경과 미래 전망이 집중 조명됐다.
 
기아대책 미션파트너십 부문장 박재범 목사는 첫 번째 강의에서 '함께하는 선교적 교회'의 실행 전략을 소개했다. 박 목사는 "기아대책은 단순한 공익 NGO가 아니라 떡과 복음을 함께 전하는 기독교 선교 단체"라며 "전 세계 50개국에 40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기아대책의 핵심은 교회를 통한 선교"라고 밝혔다.
 
박재범 목사는 선교 현장에서 자립을 넘어 '선교적 공동체'로 성장시키는 구조가 기아대책의 차별성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아대책이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협업해 발간한 '한국교회 트렌드' 시리즈에 대해 "한국교회가 무엇을 고민하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통찰을 제공하기 위한 도구"라고 말했다.

선교적 교회 전략을 주제로 강의하는 기아대책 박재범 목사. 최화랑 기자
 
두 번째 강의에서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최근 통계로 보는 한국교회 이슈와 동향'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 현재 한국교회의 현실을 진단했다. 지 대표는 "한국교회 트렌드 책은 교회의 현실을 날카롭게 직시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시대적 보고서"라며 "단순한 통계 보고가 아니라 교회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5월 기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대비 아직 회복되지 못한 교회가 61%, 회복된 교회가 39%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 회복도는 91%에 그쳤다. 지 대표는 "아직까지 100%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은 한국교회가 코로나 이전보다 교세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사역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이 상태가 고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 대표는 2026년 한국교회 10가지 트렌드로 △심플처치(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역 재조정) △AI 목회 코파일럿(AI를 활용한 목회 업무 지원) △강소교회(작지만 강한 교회 추구) △청빙, 비욘드 콘테스트(새로운 청빙 방식) △호모 스피리추얼리스 (기도 여부와 관계없이 마음 깊은 곳 영적 갈망 증가 현상) △무속에 빠진 그리스도인(성도·일부 목회자의 무속 의존 실태와 교회의 대응 전략 필요) △서로 돌봄 공동체(성도 전원이 돌봄 주체가 되는 참여형 공동체로 전환) △유리천장, 여성 교역자(역량과 상관없이 겪는 구조적 차별과 진입 장벽) △헌금 패러다임 쉬프트(헌금 흐름 변화) △이주민 선교(이주민 증가 속 이주민 중심 선교 전환)를 제시했다.

한국교회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설명하는 지용근 대표. 최화랑 기자
 
특히 지용근 대표는 교회와 사회 간 구조적 괴리를 지적했다. "교회는 여전히 권위적 수직 구조를 유지하지만 사회는 이미 수평적 네트워크로 재편됐다"며 "이 괴리를 줄이지 못한다면 교회는 점점 더 젊은 세대에게 낯선 공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 대표는 "한국교회는 '왜 청년들이 떠나는가'라는 전통적 질문을 넘어 '우리가 어떤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져야 한다"며 "권위에서 신뢰로, 전통에서 혁신으로, 수직에서 수평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교회 트렌드 2026 세미나는 20일 서울 신성교회, 27일 경남 포도원교회양산미션센터와 인천 숭의교회, 12월 11일 강원 원주영강교회에서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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