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세계기전인 '삼성화재배'가 연일 충격이다.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에 이어 2위 박정환 9단도 중국 랭킹 13위 랴오위안허 9단을 넘지 못하고 어이없이 무너졌다.
박 9단은 14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2층 아일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 1차전에서 중국의 랴오위안허 9단에게 164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랴오위안허 9단은 앞서 지난 11일 펼쳐진 16강전에서 신진서 9단에게 승리(244수 만에 백 불계승)한 바 있다. 이날 박 9단의 패배로 한국 선수끼리 우승을 다투는 이른바 '한·한전(韓·韓戰)'은 물건너 갔다.
15일 이어지는 4강 2차전에 출격하는 김지석 9단이 중국 랭킹 1위의 '강호' 딩하오 9단을 이겨야만 한국은 '삼성화재배' 우승을 기대할 수 있게됐다. 김 9단마저 중국에 패하면 결승은 '중·중전(中·中戰)'으로 열린다. 결승은 3번기를 치른다.
이날 박 9단과 랴오우안허 9단의 대국은 중반까지 팽팽하게 균형을 맞추며 백중세(伯仲勢)를 유지했다. 이후 중앙 전투에서 랴오위안허 9단의 완착으로 박 9단이 우세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형세를 오판한 박 9단이 연이어 느슨한 수를 두며 역전을 허용했다. 페이스를 잃은 박 9단의 실수가 계속 등장했다. 집 차이는 점점 벌어졌다. 랴오위안허 9단이 무리수를 응징하며 항서를 받아냈다.
이번 승리로 랴오위안허 9단은 메이저 세계대회 첫 결승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몽백합배 4강이 그의 이전 최고 성적이다. 이 대회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 1억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