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환상 프리킥·조규성 눈물의 복귀골…韓, 볼리비아 2-0 완파

손흥민 선제골 작렬. 연합뉴스
돌아온 조규성.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손흥민(LAFC)의 환상 프리킥골과 조규성(미트윌란)의 감격스러운 복귀골을 앞세워 볼리비아를 완파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7월부터 스리백을 실험했던 홍 감독은 모처럼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명재와 김문환(이상 대전하나티시즌),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포백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연이은 부상 악재 속 중원에도 변화가 생겼다.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이탈한 가운데, 김진규(전북 현대)와 원두재(코르파칸)가 빈자리를 채웠다.

최전방 공격은 손흥민(LA FC)이 맡았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잡은 건 한국이었다. 측면을 활용해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볼 점유율도 끌어올리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득점 기회는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전반 13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의 킥을 이재성이 몸을 날려 헤더로 처리했지만 골키퍼 정면에 막혔다.

전반 25분 또다시 코너킥 상황에서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상대 수비가 골문 앞에 밀집된 틈을 타 손흥민이 페널티 아크에 홀로 있는 이강인에게 패스했다. 이강인은 곧바로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으나 이번에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한국은 빌드업 과정에서 다소 고전하며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 속 김민재의 롱패스마저 볼리비아의 빈틈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볼리비아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6분 페르난도 나바가 왼쪽 측면에서 때린 슈팅을 김승규가 가까스로 쳐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환상의 프리킥 골 넣는 손흥민. 연합뉴스
돌아온 조규성. 연합뉴스

0-0으로 전반전을 마친 한국은 교체 없이 후반전에 나섰다.

후반 들어서도 이어진 팽팽한 흐름을 깬 건 손흥민이었다. 후반 10분 페널티 아크 왼쪽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맞은 손흥민은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골문 왼쪽에 정확하게 꽂아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139경기로 늘린 손흥민은 지난 9월 멕시코전 이후 두 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A매치 54호 골을 터뜨린 그는 최다 득점 1위인 차범근 전 감독(58골)과의 격차를 4골로 좁혔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한국은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22분 김진규의 창의적인 로빙 패스를 받고 문전으로 쇄도한 황희찬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29분에는 조규성(미트윌란)이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으며 교체 투입됐다. 무릎 수술 이후 합병증을 이겨내고 돌아온 그는 지난해 3월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이후 1년 8개월 만에 A매치에 나섰다.

조규성은 복귀전에서 감격스러운 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42분 오른쪽에서 김문환이 크로스를 올린 뒤 벌어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집중력을 발휘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손흥민의 선제골과 조규성의 추가골에 힘입어 볼리비아전을 2-0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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