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흥행 참패를 겪은 축구대표팀이 모처럼 지방에서 펼쳐진 A매치에서도 매진에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의 친선경기를 치렀다.
지난 2023년 6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전 이후 2년 5개월 만에 펼쳐진 '지방 A매치'다. 최근 수도권에 집중됐던 A매치가 모처럼 지방에서 열렸다.
그동안 아쉬움이 컸던 지방 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지만, 매진을 이루진 못했다. 이날 약 4만2000명을 수용하는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는 3만3852명이었다.
홍명보호는 직전 경기에서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지난달 14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2만2206명의 관중이 찾았다. 6만명 넘게 수용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관중석은 눈에 띄게 빈자리가 많았다.
이는 손흥민(LA FC)이 A매치에 데뷔한 2010년 이후 역대 최소 관중 기록이다. 종전 최소 관중 기록은 2015년 10월 자메이카전에 입장한 2만8105명이다.
대표팀은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황금 세대가 구축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전후로 거의 매 경기 매진 행진을 달렸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홍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팔레스타인전 이후로 흥행 추락을 이어갔다. 용인, 고양, 수원 등에서 열린 A매치도 번번이 매진에 실패했고,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뒤 지난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전 관중 수는 4만 명대에 그쳤다.
지난달 14일 브라질전에는 오랜만에 6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모였다. 하지만 이는 비니시우스,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브라질 스타 선수의 영향이 컸다.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가나전도 사정은 비슷하다. 현재 약 3만 장의 티켓이 남아 있으며, 볼리비아전 결과가 예매 흐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홍 감독은 "모든 구성원들의 마음이 편할 순 없지만, 결과적으로는 저희가 잘해야 한다"며 "우리가 잘해서 팬들이 찾아올 수 있게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의 연속 골에 힘입어 볼리비아를 2-0으로 완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