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횡단 게임하고 가세요!"
인파로 붐비는 성수동 한복판에 사막 횡단 체험이 펼쳐졌다. 중동 사역 현장에서 사막 같은 여정을 지나온 선교사가 MZ세대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신개념 체험형 전도 프로젝트다.
사역단체 '로드마스터'는 15일부터 이틀간 서울 성수동에서 사막 횡단 체험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중동 지역에서 활동하며 로드마스터를 이끄는 홍재훈 선교사는 "성수동처럼 젊은 세대의 트래픽이 가장 높은 지역에서 사막 횡단이라는 체험형 게임을 통해, 사막 같은 인생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성경적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영적 놀이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사막 횡단 체험은 여느 성수동 팝업처럼 긴 대기 끝에 '사막 여권'을 발급받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참여자들은 사막으로 떠나기 전 필요한 물품을 고르고, 여행비를 챙겨 사막으로 입장한다. 게임은 사막 곳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선택의 순간'들을 통해 리더십과 방향성을 스스로 깨닫도록 구성됐다.
모든 선택의 순간을 거쳐 마지막 지점에 다다르면 오아시스가 등장한다. 게임 진행을 맡은 로드마스터 스태프들은 참여자에게 "인생도 사막 여정과 비슷하다"며 "여러분이 들고 온 생존 물품이나 돈도 결국 아무 소용이 없을 때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사막 깊숙이 들어갔을 때 오아시스가 선물처럼 주어지듯, 우리의 삶도 우리가 무언가를 잘해서가 아닌 은혜로 풍성해진다"며 복음의 메시지를 전했다.
주말을 맞아 제주에서 여행을 온 문충석(35)씨는 "지나가는데 사막 횡단 게임을 해보라며 먼저 반갑게 말을 걸어줘서 들어와 보게 됐다"고 말했다.
혼자 성수동을 둘러보다 팝업에 들렀다는 이현종(38)씨는 "모르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얘기하며 게임에 참여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며 "교회에 다니진 않지만, 사막에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든 것을 다 아는 존재가 있다면 나도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홍 선교사는 "선교의 불모지 중동 지역에서 현지 청년들과의 소그룹 교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까지 어려운 일도 많았고 사막과 같은 여정을 많이 만났다"며 "그들의 문화와 언어로 다가갈 때 복음적 메시지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적처럼 알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할 때도 역시 그들의 언어와 문화로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팝업에는 홍 선교사의 파송 교회인 사랑의교회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함께했다.
홍 선교사는 "이번 팝업의 또 하나의 목표는 기독 청년들이 함께 팝업 운영에 참여하면서, 전도가 어렵고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문화를 선도하며 '이방의 빛'이 되는 것이란 마음을 갖게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특별 공연으로 섬긴 사랑의교회 다니엘중등부 워십팀 '다지저스'의 안예빈(15)양은 "서울 한복판에서 워십댄스를 춘다는 것이 긴장되기도 하지만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는 다윗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섬기는 모든 이들의 마음이 사막 같은 환경 속에서도 옥토가 되기를 바란다"며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기름지게 하시고, 꼭 필요한 재능과 은사로 무장시켜 사용하시길 기도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