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역사의 서울 남대문시장이 '글로벌 헤리티지 전통시장'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하며 6대 혁신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서울시는 17일, 남대문시장 중심가로에 한옥 처마를 형상화한 '디자인 아케이드'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혁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남대문시장 135m 구간에 설치된 아케이드는 전통미와 현대적 기능을 결합한 구조물이다. 지붕은 채광과 환기를 고려한 막구조(membrane structure)로 설계됐고, 화재·재난·태풍 등에 대비한 안전 요소도 강화됐다. 시장 입구의 쓰레기 적환장은 철거해 시민 편의공간과 '열린 진입광장'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이번 아케이드를 시작으로 △숭례문 조망길 △남산산책로 △공중가로 △편의공간 및 진입광장 △감성가로 등 총 6대 혁신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숭례문과 시장을 잇는 '소월로' 초입에는 '숭례문 조망길'이 조성된다. 보도를 넓히고 2층 구조로 입체화해 보행자가 걸으며 숭례문을 조망하도록 설계했다.
남산과 남대문시장을 연결하는 '남산산책로'도 걷기 좋은 가로정원으로 재편된다. 이어지는 소파로는 휴식과 재미 요소를 더한 '펀(fun) 스트리트'로 꾸며진다.
가파른 경사로로 접근성이 떨어졌던 회현역과 백범광장 사이에는 어르신·유모차 이용자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와 공중가로가 설치된다.
시장 내부 환경 개선도 병행된다. 노후한 가로와 복잡한 안내 체계는 '감성가로' 조성사업을 통해 정비되며, 상인과 시민 모두 머물고 싶은 거리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상거래 공간 정비를 넘어 남대문시장을 도시 문화유산·관광자원·생활형 상권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재정비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아케이드 준공식에 참석한 오세훈 시장은 "상인과 공공이 함께 만든 결실"이라며 "먹고, 즐기고, 머무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다시 태우겠다. 100년 후에도 세계인이 찾는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