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지난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배포된 컴퓨터용 사인펜 번짐과 관련한 이의제기에 대해 채점에 불이익이 없도록 살피겠다"고 17일 밝혔다.
차영아 교육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번짐 때문에 채점에 불이익이 없도록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기자단 공지를 통해 "수능 시험 당일 컴퓨터용 사인펜 번짐 현상에 대한 민원과 관련해 특정 업체의 일부 제품에서 해당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다만 "해당 업체 제품을 사용한 모든 지역에서 번짐현상이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돼 발생 지역 및 업체명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는 배부받은 컴퓨터용 사인펜의 번짐 현상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다수 올랐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1교시인 국어 영역 이의신청 60건 가운데 39건이 컴퓨터용 사인펜 번짐 현상 관련 내용이었다.
한 수험생은 "시험종료 1분 전 마킹을 하다가 화법과 작문 44번에서 잉크가 터져 OMR 카드에 잉크가 번지는 상황이 발생했고 너무 당황하는 바람에 수정테이프로 수정을 했지만 컴퓨터상으로 인식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이 컴퓨터 사인펜 문제를 겪은 수험생들이 저 제외 많은 것으로 보인다. 꼭 올바른 대처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수험생은 "국어 시간에 컴퓨터 사인펜이 사용 도중 번져 수정하고 해결하느라 시간 손해가 너무 심했다. 또한 답안지 제출 이후 다른 사람의 답안지랑 맞닿으면서 더 번져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지 걱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