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놀거야? 책 읽을 거야?…둘 다 가능한 울산어린이독서체험관

북구 당사리 울산어린이독서체험관 '별바다' 11월 17일 개관
자연 속 놀이·독서 복합 문화 공간…옛 동해분교 부지에 조성
천창수 교육감 "울산 독서교육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길 기대"

울산어린이독서체험관 1층 내부. 우드톤의 기하학적 공간으로 꾸며졌다. 반웅규 기자

울산 북구 당사리 해안마을 뒤 언덕에 자리잡은 울산어린이독서체험관.

체험관 안으로 발을 들여 놓자 햇빛이 가득 들어온다. 우드톤의 기하학적 공간에 들어간 아이들은 벌써 무엇 하나라도 붙들고 열심이다.

실내 그물놀이터에서 뛰어다니거나, 터치스크린 화면에서 퍼즐을 맞춘다. 곳곳에 설치된 책장에서 책을 뽑아 아무데나 앉거나 누우면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울산어린이독서체험관 2층 그물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반웅규 기자

홀로 조용히 독서하고 싶다면 '나만의 서재'로 들어가면 그만이다.

독서와 놀이, 체험과 공부가 뒤섞여 있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개념화하거나 경계를 짓는 것은 어른들이나 하는 짓.

여기선 그럴 필요가 없다, 아이들 만의 공간이다.

2층 공간에 설치된 책장에서 책을 뽑아 앉으면 눈 앞에 바다가 펼쳐진다. 반웅규 기자

2층 그물놀이터에서 책을 읽고 있던 약사초 3학년 윤지후군은 "다른 도서관도 가봤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도서관은 처음"이라며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게임이나 시설, 체험들이 가득하다"고 했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 놀면서 어떻게 하면 책과 친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며 만들었다는 게 김서영 울산시교육청 담당자의 설명이다.

옛 동해분교 부지를 활용해 총 사업비 163억 원이 들어갔다.

울산어린이독서체험관 2층은 놀이와 체험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반웅규 기자

지상 2층, 전체 면적 8405㎡ 규모에 1층은 독서와 수업 공간, 2층은 놀이와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옥상에는 '별빛마당'이라 불리는 야외 휴게 공간이 있다.  

건물 밖 야외에는 숲 등반(클라이밍)이 가능한 숲 마당, 가족이 '책 소풍(북 피크닉)'을 즐기는 잔디마당, 어린이 놀이마당, 캠핑카(카라반) 6개 동이 설치됐다.

울산어린이독서체험관 건물 밖 야외에는 숲 등반(클라이밍)이 가능한 숲 마당, 가족이 '책 소풍(북 피크닉)'을 즐기는 잔디마당, 어린이 놀이마당으로 꾸며져 있다. 반웅규 기자

평일에는 학교 연계 독서 체험 교실이, 주말에는 숲 놀이와 독서 활동 등 가족 중심 프로그램이 각각 운영된다.
 
현재 체험관은 12월 31일까지 임시 운영된다. 매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문을 열지만 금요일은 휴관일이다.

프로그램 참여는 현장 접수로 가능하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은 "울산어린이독서체험관이 어린이들에게 책과 자연, 체험이 어우러진 특별한 배움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지역사회와 함께 독서를 중심으로 한 문화가 확산하고 체험관이 울산 독서교육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했다.

울산어린이독서체험관 옥상에서 바라본 당사리 해안마을 모습. 반웅규 기자

울산어린이독서체험관 개관식이 17일 있었다.

천 교육감을 비롯해 김종섭 울산광역시의회 부의장, 박천동 북구청장, 안대룡 시의회교육위원장, 김상태 울산북구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와 교장단, 교직단체, 학생, 주민대표 등 40여 명이 함께 했다.
 
강동초등학교 한울림 합창단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된 개관식은 책 꾸러미 전달, 기념 제막식(책 기증식), 시설 탐방, 기념식수 순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의 책 읽는 소리가 사라진 어촌 분교 자리에 어린이독서체험관 '별바다'가 들어섰다. 조용한 어촌이 아이들의 웃는 소리로 다시 떠들썩해졌다.

참 오래간만이다.

울산 북구 당사리 울산어린이독서체험관 개관식이 11월 17일 있었다. 울산광역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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