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를 상대하는 9개 구단의 선택은 언제나 둘 중 하나다.
평균 27.3점의 자밀 워니에게 점수를 주는 대신 다른 선수들을 잡거나, 아니면 다른 선수들을 놓치더라도 워니를 틀어막는 수비다. 다수의 구단들이 후자를 선택한다. 다른 쪽의 확률보다 워니의 확률이 높기 때문. KT 문경은 감독 역시 워니 봉쇄를 선택했다.
문경은 감독은 "리바운드를 40개 이상 잡고, 70점대 초반 실점을 해야 한다"면서 "오늘은 (다른 쪽은) 과감하게 버리고, 워니를 20점 이내로 묶는 것을 선택했다. 워니의 리바운드도 10개 밑으로 줄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워니의 득점은 20점. 다만 4쿼터까지의 득점은 12점이었다. 분명 KT의 워니 득점 제어는 성공이었다. 하지만 어시스트 12개, 리바운드 10개로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KT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SK에 연장 접전 끝 83-85로 졌다. KT는 11월 1승5패로 흔들리면서 8승8패가 됐다. SK는 알빈 톨렌티노의 결장 속 8승8패 승률 5할을 맞추면서 KT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워니는 영리했다. KT 수비가 쏠리자 동료들을 찾았다. 1, 2쿼터 워니의 득점은 자유투 4점이 전부. 하지만 슛 시도 자체를 5개로 줄였고, 대신 어시스트 7개를 기록했다. 1, 2쿼터까지 스코어는 35-35.
KT의 워니 봉쇄는 계속됐다. 결국 KT는 3쿼터에도 워니를 4점으로 막으면서 56-50으로 앞섰다.
하지만 SK는 워니 대신 오재현과 안영준의 득점을 앞세워 추격했다. 게다가 KT가 4쿼터 종료 7분8초 전부터 23초 동안 파울 4개를 범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62-62로 맞선 종료 5분4초 전 워니가 데릭 윌리엄스이 3점슛을 블록한 뒤 곧바로 속공 덩크로 마무리하며 경기가 뒤집혔다.
KT는 조엘 카굴랑안이 3점슛 과정과 U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5개를 모두 넣으며 다시 앞섰다. 계속된 카굴랑안의 활약으로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SK도 물러서지 않았다. 안영준, 워니가 연속 4점을 올려 74-74 균형을 맞췄다. KT는 윌리엄스가 자유투 3개를 모두 놓치면서 연장에 들어갔다.
결국 연장에서 워니를 막지 못했다. 윌리엄스와 정면 승부. 워니와 윌리엄스 모두 6점씩 넣으면서 80-80으로 맞선 연장 종료 1분41초 전. 워니는 림 어택 대신 김낙현에게 공을 넘겼다. 김낙현의 3점 성공. KT는 박준영의 3점으로 83-83 동점을 만들었지만, 워니에게 결승 득점을 내주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