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리그(MLB) 진출 첫 해 월드 시리즈(WS) 우승의 기쁨을 누린 김혜성(26·LA 다저스). 그러나 미미했던 활약에 현지 매체에서 트레이드 전망이 나왔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다저스 웨이'는 16일(한국 시각) '예상치 못한 트레이드 후보의 등장이 김혜성을 불필요하게 만든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다저스가 2루수를 보강하기 위해 세인트루이스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브렌든 도노반을 트레이드로 데려올 수 있고, 이럴 경우 김혜성은 팀의 시즌 계획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다.
김혜성은 지난 시즌 뒤 키움에서 해외 진출 자격을 얻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마이너 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으나 5월 빅 리그로 승격돼 71경기 타율 2할8푼, 3홈런, 17타점, 19득점, 13도루를 기록했다. 포스트 시즌 명단에도 올라 토론토와 WS 7차전 막판 대수비로 출전했다.
승격한 5월 김혜성은 월간 타율 3할6푼6리, 6월은 타율 4할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7월 타율 1할9푼3리로 떨어졌고, 왼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도 올랐다. 9월 복귀했지만 월간 타율 1할3푼으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김혜성은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주 포지션은 2루수지만 유격수는 물론 중견수로도 출전했다. 본인도 올 시즌 자신의 점수에 대해 "30점"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도노번은 빅 리그 4시즌 동안 타율 2할8푼2리 40홈런 202타점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 글러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격력에서는 확실히 김혜성보다 앞서 있다.
이런 가운데 도노번이 다저스로 오면 김혜성의 입지는 확실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트레이드 여파로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과연 WS 3연패를 노리는 다저스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김혜성에게 미칠 파장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