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이 사드 반대 단체가 집회에 사용하는 시설물을 강제 철거하겠다고 예고하자 집회 주최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성주군에 따르면 성주군은 전날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 설치된 진밭평화교당 천막과 컨테이너, 간이 화장실, 창고 등을 21일 오전 9시 철거하겠다고 사드 반대 단체에 전달했다.
진밭평화교당은 2017년 3월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과 원불교 등이 설치했으며, 수 년간 사드 철회를 기원하는 평화 기도를 해온 장소다.
성주군은 해당 시설물이 국·공유지에 불법 설치돼 있어 수차례 자진 철거를 요청했고, 지난해 12월 철거를 하지 않으면 강제 집행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지금까지 철거를 하지 않았다가 최근 다시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사드 반대 집회 주최인 사드철회평화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0년간 국가 폭력에 맞서 평화를 지켜온 기도 터를 다시 국가 폭력으로 짓밟겠다는 선언"이라며 성주군을 규탄했다.
이들은 "평화 기도의 터전을 짓밟는 행정대집행은 민주주의 근본을 뒤흔드는 폭거이며, 결코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며 "행정대집행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