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일자리가 11만여 개 증가하는 데 그쳐, 역대 가장 증가폭이 낮았던 올해 1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5년 2/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2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95만 개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1만 1천 개 증가했다.
'일자리'는 노동자가 점유한 고용위치를 말해, '취업자'와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주중에 회사를 다니며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할 경우 취업자는 한 사람이지만, 일자리는 2개가 된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폭은 최근 들어 가파르게 낮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고용시장이 회복되던 2022년 1분기(75만 2천 개) 정점을 찍었지만,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7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2023년 4분기에는 증가폭이 29만 3천 개로 떨어져 2020년 2분기(21만 1천 개) 이후 14분기 만에 처음으로 30만 개 선을 넘지 못했고, 지난해 4분기에는 15만 3천 개 증가해 10만 개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일자리가 고작 1만 5천 개만 증가해 2017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 기록을 세웠는데, 이번에는 1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증가폭이다.
일자리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해 같은 시기와 동일한 노동자가 점유한 '지속 일자리'는 1530만 8천 개(73.1%), 퇴직·이직으로 노동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32만 1천 개(15.9%)였다.
또 기업체 생성·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32만 개(11.1%), 기업체 소멸·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20만 9천 개였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보건·사회복지(13만 4천 개), 협회·수리·개인(3만 개), 전문·과학·기술(2만 8천 개)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에서만 일자리가 14만 1천 개나 사라져, 7분기 연속 감소했다. 직전 1분기에 15만 4천 개 감소해 2018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기록까지 세웠는데, 2개 분기 연속 약 15만 개 내외의 건설업 일자리가 연거푸 사라진 것이다. 14만 1천 개의 감소폭도 직전 1분기에 이어 역대 2위인데다, 7분기 연속 감소한 일도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난 1분기에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던 제조업에서는 이번에도 1만 3천 개 줄어 역시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의 소분류별로 보면 전자부품(-6천 개), 구조용 금속제품(-5천 개), 기타 금속 가공제품(-3천 개) 등에서 주로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일자리는 6만 6천 개 감소한 반면, 여자는 17만 7천 개 증가했다. 이는 남자들이 많이 일하는 건설업(-12만 1천 개), 정보통신(-9천 개), 제조업(-6천 개) 등에서 일자리가 많이 감소했던 반면, 여자는 보건·사회복지(11만 개), 협회·수리·개인(2만 2천 개), 전문·과학·기술(1만 4천 개) 등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 업종에 주로 종사했기 때문이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13만 5천 개)와 40대(-8만 개)는 크게 감소했다. 증가한 연령대를 보면 60대 이상에서만 23만 5천 개 일자리가 늘어나 30대(7만 6천 개), 50대(1만 5천 개)보다 증가폭이 훨씬 컸다.
이 역시 업종과 함께 살펴보면, 20대 이하는 제조업(-2만 2천 개), 정보통신(-2만 1천 개), 건설업(-2만 1천 개) 등에서 크게 감소했고, 40대도 제조업(-1만 5천 개), 건설업(-1만 6천 개) 불경기가 영향을 줬다. 반면 60대 이상은 보건·사회복지에서만 9만 4천 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