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운동복 브랜드 '안다르' 창업자 신애련씨가 최근 남편의 북한 해커 연루 사건과 관련해 "제가 저지르지도 않은 일로 저와 아이들이 고통받는다"고 호소했으나, 정작 본인도 양말 사업과 관련해 수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국세까지 체납한 사실이 드러났다. 신씨는 그동안 SNS에 해외여행과 명품 착용 등 호화로운 일상을 지속적으로 공유해왔다.
18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53단독 김수일 판사는 지난 13일과 14일 채권자 A씨와 B씨가 신 씨를 상대로 제기한 채권 가압류 신청 2건을 모두 인용했다. 가압류 대상은 신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양말 회사로부터 받을 급여와 신씨 명의 임대차보증금 반환채권이다.
신씨는 2023년 말 양말 사업에 합류하며 A씨에게 6억원을 빌리고 1년 뒤 원리금을 상환하기로 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 상환 기한을 1년 더 연장하면서 2025년 2월 1일 15개월치 이자 1억2750만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했지만, 이 역시 이행하지 않았다. 이후 일부만 변제하면서 결국 지난 3일 사기 혐의로 피소됐고, 13일과 14일 법원이 가압류 신청을 인용한 것이다.
법원은 양말 회사가 신씨에게 지급하는 급여에서 제세공과금을 뺀 금액의 절반을 채권자들에게 충당하도록 하고, 청구금액이 소진될 때까지 압류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와 B씨 측 공동대리인은 "채권자들이 이번 대여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으며, 신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A씨와 B씨는 가족관계다.
대리인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 10월 22일 기준 국세 1억6천여만원도 체납한 상태다.
이렇게 각종 채무가 밀려있던 와중에도 신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호화로운 일상을 공유해왔다.
지난 7월 올린 게시글에서 "일년 넘는 시간동안 왕복 약 50번 이상의 비행을 했다"고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 9일 역시 "올해도 도쿄"라는 글과 함께 추석 연휴 기간 일본 여행 사진을 게시했다. 또, 수백만원에 달하는 명품 가방을 착용한 모습, 럭셔리한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모습 등도 수차례 올렸다.
신씨는 약 14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최근까지도 드라이어·괄사 등 뷰티 제품 공동구매를 진행하며 활발한 SNS 활동을 이어왔다.
한편, 신씨의 남편 오대현씨는 최근 북한 해커 조직과의 불법 거래 혐의로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아 지난 13일 법정구속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판결문에 따르면 오씨는 2014년 7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온라인 게임(리니지) 불법 사설서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북한 해커와 접촉해 해킹 프로그램을 제공받고 그 대가로 약 2300만원을 북한 측이 지정한 중국 공상은행 계좌로 송금했다.
이에 대해 신씨는 SNS에서 해당 사건이 "11년 전, 결혼 전에 일어난 일인데 내가 어떻게 알았겠나"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어 "일생 중 제일 고통스러운 시간" 등을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혀 누리꾼들에게 응원을 받았다.
CBS노컷뉴스는 이번 건에 관해 신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