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실시간 위치 공유 기능을 무제한으로 확장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에는 위치 공유가 최대 6시간까지만 가능했지만, 2025년 11월부터는 친구 간 상호 동의만 있으면 시간 제한 없이 실시간 위치 공유가 가능하도록 개편됐다.
해당 기능은 카카오톡 친구끼리 서로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지도에서 이모티콘을 보내거나 채팅을 나눌 수 있도록 구성됐다. 최대 10개 그룹까지 위치를 공유할 수 있으며, '위치 숨기기' 기능도 제공된다. 만 14세 미만 미성년자는 부모 동의가 필수이며, 위치 공유 대상이 바뀔 때마다 별도 동의를 받도록 설계했다.
이용자 반응은 엇갈린다. 치매 환자나 어린 자녀의 안전 확인에 유용하다는 긍정적 의견이 있는 반면, 과도한 위치 노출이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연인이나 가족 간 감시 도구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SNS를 중심으로 "기본 설정을 반드시 확인하라", "내 정보는 내가 지켜야 한다"는 경고성 글도 퍼지고 있다.
이용자 A씨는 "처음엔 유용할 것 같은데, 관계가 나빠지면 감시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꺼버렸다"고 말했다. 반면 B씨는 "친구가 약속 장소에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 확인할 수 있어 재미있고 유용하다"며 기능의 활용도를 높게 평가했다.
카카오는 "해당 서비스는 2019년부터 문제 없이 운영돼 왔다"며 "앞으로도 이용자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이 실시간 위치 공유 기능을 제공 중이다. 인스타그램은 2024년 국내에 '친구 지도(Friend Maps)' 기능을 도입해 지정된 친구와 실시간 위치를 지도·메시지 형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으며 스냅챗의 '스냅맵' 등도 비슷한 기능을 운영하고 있다. 위치 공개 범위·보호장치 등 세부 설정은 플랫폼별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