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취소표만 1만 장' 올해 마지막 A매치, 상암벌 또 텅 빈다

10월 14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파라과이의 경기에서 관중석 곳곳이 비어 있다. 류영주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올해 마지막 A매치가 킥오프 직전 취소표가 쏟아져 흥행 참사 위기에 놓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의 친선경기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킥오프 3시간 전 잔여 티켓은 약 3만8000장이다. 이날 자정 기준으로는 약 2만8000장 남아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하루아침에 취소표가 급증한 셈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6만6000석을 수용하는 가운데, 판매된 티켓은 2만8000여장으로 예매율은 42% 수준에 그쳤다. 당일 예매나 현장 판매 등을 감안하더라도 예매율이 급증할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이대로 티켓 예매율에 큰 변화가 없거나 취소표가 더 늘어갈 경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경기 연속 관중 수가 2만 명대에 머물게 된다.

지난달 10일 브라질전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등 스타 선수의 영향으로 6만 명 넘는 구름 관중이 몰렸다. 그러나 14일 파라과이전에선 손흥민(LAFC)이 A매치에 데뷔한 2010년 이후 역대 최소 관중 기록(2만2206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A매치 8경기 연속 매진 실패는 사실상 확정이다. 마지막 매진 사례는 지난 3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4만1581명)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온은 1도, 체감온도는 영하 4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운 날씨가 취소표 급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인을 단순히 추위에서만 찾기는 어렵다. 홍명보호의 흥행 하락세는 지난해 9월 홍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팔레스타인전부터 이미 시작됐다.

당시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제기된 논란과 축구협회의 행정 혼선이 겹치며 팬들의 신뢰가 눈에 띄게 흔들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비판과 야유 역시 지금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일부 팬들은 감독과 협회장 교체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인적 쇄신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결국 대표팀은 올해 마지막 A매치에서 설득력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식어버린 팬심을 달래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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