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前당국자 "내년 중국서 北美회담하려면 러시아 협조 필요"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4월로 예상되는 중국 방문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려면 러시아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마크 램버트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말했다.

램버트 전 부차관보는 18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 한국정책클럽 주최 대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미 정상회담을 중개할 가능성에 대해 "시진핑과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브로맨스가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현재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에 집중하느라 미국과의 대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중개하려면 러시아와의 조율이 필요할 텐데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도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지만 그 이유만으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관계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북핵 협상 업무를 했던 그는 비핵화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자기도 비핵화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여러 논거를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시도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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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궁지에 몰린 북한 정권이 핵무기를 사용할 위험이 파키스탄과 인도 같은 다른 핵무기 보유국이나 핵무기를 신속히 개발할 수 있는 국가들의 핵 위험보다 크다고 주장했다.

램버트 전 부차관보는 자신의 옛 상관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이 전날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할 '당근과 채찍'이 없다고 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협상 때 북한의 경제 발전에 가장 관심을 보였으며 그 이유로 2019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베트남에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미국의 요청을 받은 베트남이 미국과 전쟁을 치르고도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경제를 발전시킨 경험을 북한에 소개했다면서 경제 발전이 여전히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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