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로 무기 등을 지원하는 데 이용되는 핵심 철로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은 러시아 정보기관에 포섭된 우크라이나인 2명이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투스크 총리는 18일(현지시간) 폴란드 하원에 출석해 이같이 말하며 용의자 2명은 오랫동안 러시아 비밀정보국에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들은 이미 폴란드를 벗어나 벨라루스로 달아났으며, 이들이 누구인지 파악됐지만 수사 중인 까닭에 신원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중 한 명은 과거 우크라이나에서 사보타주(파괴공작) 공격에 가담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용의자 중 한 명은 지난 주말 열차 탈선을 유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루블린 주의 푸와비 인근 철로에 철제 클램프를 부착했고, 나머지 한 명은 미카 인근의 철로에 폭파 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발생한 두 곳 모두 우크라이나로 무기와 원조 물자를 실어 나르는 핵심 통로로, 하루 최대 115대의 열차가 통과하는 주요 지점이다.
다행히 대부분의 폭발 물질이 제대로 터지지 않아 피해는 경미했다고 폴란드 당국은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이번 사건을 가리켜 "임계점을 넘었다"면서 "가해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겨냥한 은밀한 사보타주 공격을 시도해왔다.
투스크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 내 반감을 일으키기 위해 우크라이나 국적자들을 공격에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