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북 경주를 찾는 관광객 중 2030세대는 놀이공원을 비롯한 체험활동을, 40대 이상은 문화와 역사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가 티맵 모빌리티 내비게이션 검색 데이터를 활용한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인기관광지 현황'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주를 찾는 방문객들은 모든 세대에 걸쳐 불국사를 가장 많이 찾아본 것으로 확인됐다.
불국사의 지난해 검색 비율은 20.2%였고, 올해는 10월까지 19.9%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2위부터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5위(9.7%)에 머물렀던 국립경주박물관이 올해는 11.8%로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동궁과월지는 지난해 13%의 검색량을 기록하며 2위였지만 올해는 4위(11.1%)로 밀려났다.
경주박물관은 올해 열린 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한·미, 한·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렸고, 신라 금관 6점을 한자리에서 공개한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의 흥행이 겹치며 방문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대별 선호도 또한 명확히 갈렸다. 20대에서는 경주월드 검색량이 지난해 21.1%에서 올해 27.7%로 크게 뛰며 확고한 1위를 차지했다.
경주월드는 수직낙하 롤러코스터 '드라켄'를 포함해 '타임라이더', '스콜&하티' 등 차별화된 놀이기구를 앞세워 20대 레저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30대도 경주월드 선호도가 12.4%에서 15.4%로 높아지며 가족 중심 체험형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불국사·국립경주박물관·석굴암 등 역사·문화기반 관광지 검색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40대는 국립경주박물관 선호도가 12.4%에서 14.6%로 상승하며 문화·전시 중심의 관광 수요을 반영했다.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이후 천년고도 경주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광객들이 전통 유산부터 레저 콘텐츠까지 지역 관광 인프라를 고르게 소비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를 찾는 방문객의 세대별 관광 특성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는 만큼 전통유산의 깊이와 현대적 체험 콘텐츠를 조화롭게 확장해 누구나 찾고 싶은 문화관광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