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도 이단사이비들의 포교 활동이 활개를 치고 있다. 카페와 영화관에서 MBTI(성격유형검사) 상담을 빙자해 접근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동아리 활동으로 위장하는 등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교회가 이단문제에 대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단, 일반적인 교회이름 교묘하게 사용"
현대종교 탁지원 소장은 지난 18일 저녁 제주CBS 주최로 서귀포시 서귀포반석교회에서 열린 '이단사이비 대책세미나'에서 "요즘 이단은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걸 매우 잘 안다. '하이브리드' 전략을 구사하며 대면과 비대면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탁지원 소장에 따르면 신천지 등 이단은 캠퍼스와 직장, 군대 등 어느 곳 빠지지 않고 침투해 있다. 청년들이 많이 찾는 카페와 영화관 등지에서 MBTI 검사 상담을 빌미로 접근한다. 특히 최근에는 유튜브와 SNS인 당근마켓 동아리 모임에서 이단을 숨긴 채 일반인에게 다가가고 있다.
탁 소장은 "청년이 이단에 가장 많이 노출됐다. 청년이 필요로 하는 걸 이단이 잘 알고 있다. 특히 고3 수험생들이 대학에 가는 시점에 가장 이단에 많이 빠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단은 일반적인 교회 이름을 교묘하게 사용하며 이단을 감추고 있다고도 탁 소장은 지적한다. 대표적으로 정식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만 해도 분파된 교단이 수백 개에 달해, 교단을 도용하며 숨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단이 성전을 차려도 얼핏 봤을 때 교회와 혼동될 정도다.
탁 소장은 "이단은 이름을 가지고 장난친다. 정식 교단을 도용하며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전략을 취한다. 대표적으로 많이 알려진 온누리교회, 소망교회 이름을 교묘하게 사용한다. 이제는 대형서점에 이단 도서들 홍보가 대놓고 이뤄지고 있다. 가히 대한민국은 이단의 천국"이라고 했다.
"제주교회, 이단 예방교육 서둘러서 해야"
이날 세미나에서는 1999년 제주에서 '하나님의 교회'에 입교해 목회자 활동까지 하다 2007년 탈퇴한 A씨의 증언도 진행됐다. A씨는 "이단은 성경을 교묘하게 해석해서 교주를 숭배하도록 한다. 성격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이 입교했을 때 자연스레 교주를 하나님으로 믿게 된다"고 했다.
A씨는 "정말 중독성 강하고 무서운 곳이 하나님의 교회다. '이 땅의 가족은 가짜고, 교회 신도가 진짜 가족'이라고 지독하게 세뇌시킨다. 진짜 가족도 버리게 만드는 곳이다. 1999년만 해도 제주에 신도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천 명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탁지원 소장도 "이제 이단사이비 문제는 어린 아이부터 청년, 어른들까지 모두의 문제가 됐다. 주일학교 등 교회 각 모든 부서에서 이단 예방교육을 서둘러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에서 신천지 신도로 활동하다 탈퇴한 B씨는 "왜 이단의 교리가 잘못됐는지 모르는 사람이 교회 안에서도 매우 많다. 제주교회가 나서서 왜 이단이 잘못됐는지 분기별이라도 교인들에게 설명해주면 '잘못된 교리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구나' 하고 조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CBS 창립 24주년으로 진행된 '이단사이비대책세미나'는 18일 서귀포반석교회 본당, 19일 동남교회 본당에서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세미나다.
제종원 제주CBS 목회자위원회 이사장(동남교회 담임목사)은 "이단은 갈수록 진화한 포교방식으로 교회를 위협한다. 이번 이단세미나 내용을 교회에 잘 적용해 마지막 때에 진리가, 하나님의 교회가 훼손되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으고 많은 도움과 은혜의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임남관 제주CBS 평신도위원회 이사장(제주영락교회 장로)도 "제주CBS 이단대책 세미나가 제주지역 교회의 건강한 신앙 공동체를 세우는 데 귀한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