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경력단절여성의 수와,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단녀가 차지하는 비중이 모두 역대 최저기록을 경신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0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740만 3천 명 중 경력단절여성은 110만 5천 명으로 전년보다 11만 명 감소했다.
또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율도 14.9%로 전년대비 1.0%p 하락했다. 경력단절여성의 수와 비율 모두 2014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령계층별로 경력단절여성을 나눠보면 40~44세(30만 5천 명), 35~39세(23만 4천 명), 45~49세(19만 6천 명) 순으로 많아서 40대 초반에 경력단절 상태에 놓인 여성이 가장 많았다.
경력단절여성이 직장(일)을 그만둔 사유는 육아가 44.3%로 가장 비중이 컸고, 결혼(24.2%), 임신·출산(22.1%), 가족돌봄(5.1%), 자녀교육(4.3%) 순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임신·출산(-5만 3천 명), 결혼(-3만 6천 명)에 따른 경력단절이 크게 줄었고, 육아, 자녀교육(각 -1만 명), 가족돌봄(-2천 명)도 모두 감소했다. 과거처럼 결혼을 하거나 애를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회사를 그만두는 사례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경력단절여성의 경력단절 기간은 10년 이상(42.1%), 5~10년 미만(22.3%), 1년 미만(13.2%) 순이었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경력단절여성은 88만 5천 명으로 전년대비 8만 5천 명 감소했다.
이처럼 경력단절여성이 크게 줄어든 까닭은 정부의 관련 정책 효과와 사회적 인식이 개선된 영향도 있지만, 인구 효과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1년 동안 혼인이 증가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히 혼인하고 출산하는 여성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5~54세 기혼여성 740만 3천 명은 전체 15~54세 여성의 56.3%를 차지해 전년보다 0.9% 줄었다.
또 여성들이 주로 종사하는 보건·사회복지 분야 일자리 자체가 크게 늘면서 여성에 대한 취업의 문이 넓어진 영향도 커보인다.
실제로 15~54세 기혼여성들 중 취업자는 498만 4천 명,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기혼여성 중 취업자는 266만 9천 명이었다.
이에 따라 15~54세 여성의 고용률은 62.8%로 전년보다 0.6% 올랐다. 이 가운데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6.0%로 좀 더 높았는데, 전년보다 1.3%나 올랐다. 특히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의 고용률은 64.3%로, 전년보다 1.9%p 늘었다.
연령별로 고용률을 나눠보면 45~49세가 67.9%로 가장 높았고, 50~54세 66.5%, 35~39세 64.7%, 40~44세 64.5%, 30~34세 57.8%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아직 구직 중인 30대 초반과 달리 30대 후반에 고용률이 크게 올랐다가 40대 초반에 하락하고, 이후 다시 오르는 '경력단절'이 여전한 것이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50~54세(-2.1%p)에서는 고용률이 하락했지만, 경력 단절이 주로 일어나는 35~39세(4.5%p), 40~44세(2.3%p)의 상승폭이 컸고, 30~34세(1.5%p), 45~49세(1.2%p)에서도 증가했다.
자녀수에 따라 고용률을 보면 자녀 1명은 64.6%로 1.2%p, 자녀 2명(64.6%)은 2.6%p, 자녀 3명 이상(60.6%)은 3.0%p씩 각각 전년보다 상승
또 자녀연령별로 고용률을 보면 6세 이하는 2.1%p 올랐지만 57.7%에 그친 반면, 7~12세(66.1%, +1.8%p), 13~17세(70.4%, +1.2%p) 등 자녀가 성장할수록 여성의 고용률도 함께 올랐다.
한편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 35.3시간으로 전년과 같았다. 자녀연령별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6세 이하(32.1시간)는 전년대비 0.1시간 증가하였고, 7~12세(36.3시간)는 0.1시간, 13~17세(37.5시간)는 0.2시간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