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이 퀸제누비아2호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등 항해사는 "휴대전화로 뉴스를 검색하느라 변침 시점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앞서 1등 항해사는 배의 방향을 돌리는 '타'에 문제가 있었다며 기기 이상을 먼저 주장했으나, 이후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해역은 섬이 밀집하고 수로가 좁아 여객선이 수동으로 운항해야 하는 구간이다. '퀸제누비아2호'(2만6천톤급)는 장산도 인근 무인도(족도)로 돌진해 선체 절반이 암초에 걸린 채 멈춰 섰다.
해경은 제주~목포를 오가는 해당 여객선 승무원을 상대로 항로 이탈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이번 여객선 좌초 사고와 관련해 선장과 1등 항해사, 조타수 등 모두 3명을 중과실 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이 가운데 1등 항해사와 조타수 1명 등 2명은 긴급체포됐으며, 선장은 혐의 특정을 위해 추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8시 10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남방 족도 인근 해상에서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이 타고 있던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암초에 걸려 좌초됐다. 해경은 신고 접수 직후 구조세력을 투입해 탑승자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다. 선박은 이날 새벽 5시 40분쯤 목포시 삼학부두로 자력 입항했으며, 허리 통증·어지럼증 등을 호소한 승객 30여 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