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전북 현대)가 인종차별 행위라는 판단 하에 징계를 받은 타노스 코치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이승우는 2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제 열린 상벌위원회 결과를 보고 선수로서, 그리고 함께한 사람으로서 내 생각을 남겨보려 한다"면서 타노스 코치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1 36라운드 막판 주심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두 눈에 양 검지손가락을 대는 동작을 했다. 타노스 코치는 "심판이 핸드볼 파울을 직접 보지 않았느냐는 취지"라고 주장했지만, 상벌위원회는 인종차별 행위라는 해석을 내렸다. 5경기 출전 정지 및 제재금 2000만원 징계.
이승우는 "지난 1년 타노스 코치와 함께하면서 느낀 점은 확실하다. 누구보다 따뜻하고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이번 결과가 당사자가 아닌 나에게도 정말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한국을 사랑하고 존중했던 사람에게 '인종차별'이라는 단어가 붙는 것이 얼마나 큰 충격과 실망으로 다가왔을지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노스 코치는 늘 선수들에게 '서로 준중하라'고 강고했다. 외국인과 한국인을 나누지 않고, 한 명의 사람으로 공평하게 대하는 태도를 직접 보여줬다. 편견 없이, 차열 없이 항상 같은 시선으로 선수를 대하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racista(인종차별주의자)'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상벌위원회는 징계를 내리면서 "타노스 코치가 욕설과 함께 'racista'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쓰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던 정황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는 "'racista'는 스페인어 표현이다. 이 단어는 특정 심판 개인을 향한 인종적 표현이 아니라 우리 팀이 불리한 판정을 받고 있다는 상황적 표현"이라면서 "의도와 실제 의미가 다르게 해석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의도와 맥락을 무시한 채 단어만 떼 판단하는 것은 사실과 너무 큰 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의도가 왜곡돼 전달되는 것이 안타까워 이렇게 글을 남긴다. 이번 일을 조금 더 깊이 있게, 그리고 정확하게 다시 한 번 살펴봐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전북은 타노스 코치와 상의 후 재심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