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른 영향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82(2020년 수준 100)로, 전월보다 0.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됐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6월(0.1%)과 7월(0.4%) 두 달 연속 오르다 8월(-0.1%) 하락했는데, 9월(0.4%) 상승 전환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시장에 공급되는 도매물가로, 1~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5.5%)과 축산물(-5.4%) 등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4.2% 하락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9%), 1차금속제품(1.3%) 등 공산품은 0.5% 상승했다.
산업용도시가스(-5.4%), 폐기물수집운반처리(-1.6%) 등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0.6% 내렸다.
금융및보험서비스(2.9%), 음식점및숙박서비스(0.5%) 등 서비스는 0.5%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플래시메모리(41.2%), DRAM(28.1%), 물오징어(18.5%), 금속표면처리용화합물(13.4%), 금괴(13.3%), 관광숙박시설(12.1%), 동1차정련품(9.8%)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금융및보험서비스 등이 올라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며 "특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의 상승 폭이 컸는데, 최근 메모리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9월보다 0.9% 상승했다. 2024년 4월(1.0%) 이후 1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 상승해 올해 3월(2.3%)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중간재(1.0%), 원재료(1.5%), 최종재(0.3%)가 모두 올랐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를 뜻한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0월 총산출물가지수도 1.1% 상승했다. 지난해 4월(1.2%)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 상승해 올해 3월(2.5%)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공산품(1.9%)과 서비스(0.5%)가 상승했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를 의미한다.
이 팀장은 "10월 국내공급물가와 총산출물가 상승은 최근의 반도체 가격 상승 뿐 아니라 환율 상승의 영향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