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유일의 철도 불모지인 보은군의 철도 유치를 향한 염원이 매우 뜨겁다.
보은군은 다음 달 최종 발표가 예정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청주공항~김천 내륙철도 노선 등이 담기길 바라며 지역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전방위 총력전을 펼쳐왔다.
보은군은 지난해 연말 10만 서명운동으로 철도 유치 운동에 불을 붙인 뒤 인접 자치단체들과의 연대, 국회 정책 토론회에 이르기까지 중앙정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철도 건설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보은군의 간절한 염원이 결실을 맺게 될지 주목된다.
10만 서명운동 돌입 이후 민·관 결집 가속화
보은군이 철도 소외지역에서 벗어나기 위해 10만 서명운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이 서명운동은 '청주공항~보은~김천' 노선과 '청주공항~보은~상주~포항' 노선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한 것.
앞서 최재형 군수는 이미 수차례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을 방문해 이들 노선 반영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또 군은 지역 각 기관과 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유치위원회도 발족했다.
10만 서명운동은 올해초 가속도가 붙었다. 특히 지난 2월 열린 '철도유치 결의대회 및 정원대보름 윷놀이 축제' 때는 김영환 충북지사와 최재형 군수를 비롯해 주민 1천여명이 참석해 지역사회의 결집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철도 유치를 바라는 이 지역 민·관의 강한 열망은 서명운동 목표의 조기 달성으로 이어졌다. 보은군은 지난 3월 7일 10만인 서명을 채웠다.
인구 3만 명에 불과한 지역에서 수개월만에 이뤄낸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재경보은군민회와 민간사회단체의 적극적인 참여, 충북도와 보은농협 등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철도 유치가 단순한 교통망 확충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 발전을 위한 필수 사업이라는 군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인접 지자체와 연대 강화해 중앙정부 설득
보은군은 철도 유치의 당위성을 높이기 위해 인접 지자체 등과의 연대 활동에도 힘을 쏟았다.최재형 군수는 지난 3월 이범석 청주시장을 만나 협력을 요청했고, 이 시장은 철도 유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며 10만 서명운동 퍼포먼스에 동참하는 등 협조를 약속했다.
최 군수는 또 청주국제공항의 협력 약속을 얻어 청주공항 이용객들을 대상으로도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공감대 확산에 나섰다.
이같은 노력은 지난 7월 '청주공항~보은~김천 내륙철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기원 공동건의 행사'로 이어졌다.
이 행사는 보은군을 중심으로 관련 자치단체들이 내륙철도 건설의 당위성을 정부에 강력히 호소하며, 지방의 강한 연대 의지를 천명하는 자리였다.
이 행사에서 김영환 충북지사, 최재형 군수, 이범석 청주시장, 배낙호 김천시장 등 광역·기초 자치단체장들이 공동건의서에 서명했다.
참석자들은 청주공항에서 보은과 김천을 잇는 총연장 96.1㎞의 해당 노선은 공항 활성화는 물론, 보은군의 인구소멸 위기 극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천을 통한 전국 철도망이 완성되고 새로운 국가 성장축을 형성해 중부내륙의 국가 균형발전이 실현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유치 열기의 정점, 국회 정책 토론회
'청주공항~보은~김천 내륙철도' 유치 활동의 열기는 지난 9월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로 정점을 찍었다.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과 송언석 의원(김천시)이 공동 주최한 국회 정책 토론회에는 16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해당 노선이 중부내륙권의 균형발전, 충청·경북권 교통망 확충, 지역경제 발전 등을 위해 반드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재형 군수는 "청주공항~보은~김천 내륙철도 건설은 단순히 경제성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지역 생존과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과제"라며 "중부내륙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보은군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최종 발표 때까지 모든 행정력과 지역 역량을 총동원해 반드시 결실을 맺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