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산 마륵근린공원 개장…민간공원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17만 7천㎡ 도심 숲 복원…산책길 3.7㎞·광주 최장 맨발길 조성

강기정 광주시장이 21일 김이강 서구청장 등과 함께 마륵근린공원 산책로를 걸으며 개장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광역시가 서구 백석산 일원에 조성한 '마륵근린공원'을 21일 시민에게 열었다.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지정 해제 위기에 놓였던 공원을 민간공원 특례방식으로 지켜낸 결과다.

21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마륵근린공원은 지난 2017년부터 추진된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공원 전체를 민간자본으로 매입·조성한 뒤 광주시에 기부채납했다. 토지매입비와 공원 조성비 등 약 940억원을 시비 한 푼 없이 완성했다.

공원 면적은 약 17만 7천㎡. 축구장 25개 규모의 산림을 난개발에서 지켜 시민들이 언제든 걸어서 찾을 수 있는 도시 속 숲으로 되돌린 셈이다.

산책길은 3.7㎞다. 일반 산책로와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전용 맨발길을 함께 만들었다. 특히 맨발길은 광주에서 가장 긴 구간이다. 곳곳에 의자, 파고라, 세족장, 운동기구 등을 두어 산책객의 머무름을 높였다.

가족 방문객을 위한 공간도 갖췄다. 초등학생과 영유아가 맘껏 뛰놀 수 있는 발물놀이터와 모험놀이장, 피크닉장이 들어섰다. 단순한 산책 공간을 넘어 세대가 함께 쉴 수 있는 생활공원으로 꾸민 것이다.

주차 편의도 고려했다. 3층 규모 주차복합건물은 1·2층에 차량 114대를, 3층은 문화 강좌와 주민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 과정에서 시는 지역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광주시와 자치구, 시공사, 주민들이 참여한 간담회를 수차례 열어 시설 배치와 동선, 이용시설 구성 등을 조율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협의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강기정 시장은 "마륵근린공원이 주민 생활을 보듬는 명소가 될 것"이라며 "나머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들도 순차적으로 마무리하면 시민 1인당 공원 면적이 2배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끝까지 성공적으로 완주해 시민들이 푸른 도시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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