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입국하게 2천만원 좀"…로맨스스캠 피해 막은 경찰

경찰, 순찰 중 만난 60대 피해자
연인 사칭범, 2천만원 송금 유도
경찰 "SNS로 금전 요구, 반드시 사기 의심"


경찰이 연애를 빙자해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 사기에 당할 뻔한 60대 피해자를 순찰 중 발견해 송금을 막았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는 지난 11월 6일 오후 6시40분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에서 순찰 중이던 서울지방경찰청 기동순찰대 직원을 만났다.

경찰은 지난 11월 4일 천호동 일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현장을 순찰하던 중 A씨 행동을 수상하게 여겨 검문했다.

A씨는 계속해서 휴대전화를 확인하거나 길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만난 경찰에게 "입국 비용 2천만 원 송금 문제로 해외에 있는 연인과 말다툼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만난 적 없는 불상의 여인과 채팅 앱을 통해 약 2개월에 걸쳐 연인 관계처럼 소통했다. 20대 젊은 여성 프로필의 대화 상대방은 A씨를 '여보' 등 애칭으로 부르거나 연인처럼 행동해 호감을 사고 2천만원을 요구했다.

경찰은 A씨가 로맨스 스캠 사기 피해자임을 알아채고 설득해 송금을 막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접근한 뒤 돈을 요구한다면 반드시 사기 범죄를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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