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철새 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경상남도가 바이러스 차단 대응에 나섰다.
24일 경남도에 따르면, 최근 주남저수지에서 구조된 야생 쇠기러기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올해 겨울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야생조류 AI 검출 사례 10건 중 도내 첫 확진 사례다.
이에 도는 검출 지점 반경 10km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지정하고, 사육 가금의 이동을 제한했다.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탐방로를 폐쇄하는 등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또, 이 지역의 가금 사육농장을 대상으로 예찰과 소독 방역을 대폭 강화했다.
도는 AI 전파의 주요 요인인 야생조류의 농가 접근을 차단하고자 2023년부터 4억 원을 들여 93대의 레이저 퇴치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빛과 움직임에 매우 민감한 조류 특성을 활용한 장비로, 녹색 레이저를 비추면 조류가 이를 포식자나 위험 요소로 받아들여 농장 접근을 피한다.
야생동물의 접근이 쉽지만, 사람의 손이 닿기 어려워 소독이 취약했던 축사 지붕 등 방역 사각지대는 드론을 활용한다. 드론 소독은 농장 밖에서 원격으로 방제할 수 있어 차단방역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다.
도내 주요 철새도래지 12곳을 축산차량 출입 통제구간으로 지정하고, 사람·차량의 출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시행 중이다.
경남도 정창근 동물방역과장은 "농가는 환풍 시설, 퇴비장 등에 차단망을 설치하고 틈새를 통한 야생 동물의 출입이 없는지 항상 점검하는 한편, 축사 내·외부를 매일 소독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