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수준으로 치닫던 보이스피싱 피해 증가세가 확연히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범정부 통합대응단 출범 등 정부의 초강력 대응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올해 9월 4만3천여건이던 피싱범죄 신고 건수는 한 달 만인 10월 2만 6천여건으로 약 3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월 28일 범정부 합동 보이스피싱 통합대응단 설치 후 캄보디아 피싱 사기 피의자 단체 송환 등 정부가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범죄에 대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피해가 발생한 사건으로 분석 범주를 좁혀보면 감소 폭이 도드라진다. 실제 금전 피해가 발생한 피싱 범죄의 전체 건수는 올해 7월 5500여건에서 10월 3300여건으로 40%가량 줄었다. 피해액 규모는 올해 1월 1973억원에서 7월 240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10월 1784억원으로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통합대응단 출범 후 365일 24시간 신고 접수 상담 체계를 확립해 응대율이 98.2%까지 상승했다"라면서 "피해 의심 전화번호 차단 등 추가적인 조처를 통해 많은 피해가 예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처음으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은 1조원을 넘어섰고 로맨스 스캠 등 신종 다중사기 범죄 피해액은 7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 본부장은 취임 첫해인 올해 전년 대비 피싱 범죄 피해액을 동결하고, 2026년은 전년 대비 5%, 2027년 10% 등 매년 5%포인트씩 감소율을 높여 2030년에는 올해 대비 절반가량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범죄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범행 수단에 대한 지속적인 차단과 해외 피의자 송환, 해외 수사 기관과의 공조 등에 주력해 올해 반드시 피싱 범죄 추세를 꺾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