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CBS(대표 김대휘)가 보도한 '제주 부장판사들 비위 의혹'이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상'과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전국언론노조는 2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35회 민주언론상 시상식을 열고 제주CBS 고상현·이창준 기자가 집중 보도한 부장판사 비위 의혹에 '보도부문 특별상'을 수여하는 등 모두 7편을 시상했다.
전국언론노조는 제주CBS 보도에 대해 "사법부 내부의 비리 의혹을 수면 위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언론의 권력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시상이유를 밝혔다.
또 "작은 단서를 끈질기게 추적해 실체를 밝혀낸 집념과 어려운 환경에서도 탐사보도를 지속하는 지역언론의 모범을 보였다"고 호평했다.
고상현 기자는 수상소감에서 "부장판사 비위 의혹과 관련해서는 계속 취재하고 있는 사안들도 있고 보도하지 못한 부분들도 있는데 후배 이창준 기자와 함께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다"고 밝혔다.
부장판사 비위의혹 보도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의 이달의 좋은 보도상도 받았다.
민언련은 이날 오후 민언련 교육관에서 제주CBS '제주 부장판사들 비위 의혹 단독 연속보도'와 매일노동뉴스 '런던베이글뮤지엄 과로사 의혹 연속보도'에 '2025년 1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수여했다.
민언련은 "제주지법 부장판사들의 음주난동과 사법거래 의혹을 단독보도하며 사법부 비위의 실체를 수면 위로 드러냈고 SNS 메시지·통화 녹음파일 등 사법거래 의혹 관련 핵심 증거를 보도해 경찰 수사와 대법원 재조사를 이끌어냈다"고 제주CBS 보도를 평가했다.
또 "법관 윤리 강화와 사법개혁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하며 실제적 변화를 만들어냈다"며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제주CBS '부장판사 비위 의혹' 보도는 지난 20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 열린 한국기자협회 제422회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에서 지역취재보도부문상도 받았다.
한국기자협회는 "단순히 판사들이 근무시간에 노래방에서 음주난동을 부린 것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사건을 '법원의 제식구 감싸기식 징계' 에 이어 '판사 유흥접대 논란', '사법거래 의혹'으로까지 끌고간 것은 CBS기자들의 끈질긴 취재 덕분에 가능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국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면서 성역화된 사법부에 경종을 울리고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일깨웠다"고 평가했다.
제주CBS는 법원 관계자의 제보 이후 수개월에 걸친 취재 끝에 부장판사 3명의 근무시간 음주난동 사건을 확인한 데 이어 이들이 징계가 아닌 법원장 경고만 받은 사실도 밝혀내 단독 보도했다.
취재는 음주난동 사건에서 그치지 않고 판사들의 유흥주점 접대 의혹, 불법 재판 의혹뿐만 아니라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의 부실조사 문제도 끈질기게 보도했다.
제주CBS의 보도 이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연일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대통령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발표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 결과 그동안 성역화 됐던 사법부에 경종을 울리고 사법개혁 불씨가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