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이 조만간 합병 절차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 단순 합계만 20조원에 달하는 메가 플랫폼의 탄생이다.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오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할 방침이다.
이후 양사 최고경영진이 27일 합병 후 향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네이버 이해진 의장, 두나무 송치형 회장 등이 직접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와 간편결제 서비스를 비롯해 증권, 부동산 등을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 기업이 묶여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합병안 통과되면, 두나무 주주는 두나무 지분을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으로 교환해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주가 되고, 두나무는 자회사가 된다.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두나무의 주식 교환 비율을 보통 1대 3이 유력한 곳으로 본다. 시장에서 보는 두나무 기업 가치는 약 15조원, 네이버파이낸셜은 5조원 정도다.
이 비율로 보면, 두나무를 품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는 두나무 송치영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 등이 되는 반면, 기존 네이버파이낸셜 대주주인 네이버 지분율은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네이버가 연결 편입을 위한 유의미한 지분율 확보를 위해 지분 상당 부분을 매입하는 방식 등 여러 시나리오가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번 합병이 당국의 규제와 충돌하는지 여부도 쟁점이다. 금융업을 하는 회사가 동일 기업집단 내 비금융회사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는 공정거래법 조항, 전통 금융회사와 가상자산 업체간 협업과 투자를 제한하는 '금가분리 원칙' 등을 둘러싼 논란 등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기업결합에 관한 정밀 심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역시 금융 리스크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양사는 이번 합병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